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사퇴하자 청와대 주변에서는 "놓치기 아까운 사람이었는데 안타깝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 전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적인 만류도 거부하고 사퇴를 강행한 만큼 "다시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5일 "박 대통령이 설득할 만큼 했는데도 본인이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의 회의를 느끼고 떠나버린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선 다시 돌아오긴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후보자가 가족들로부터도 이런 식이라면 뭐 하러 (장관을) 하느냐는 (얘기를 듣는 등) 상당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후보자는 통합진보당으로부터 미 CIA 자문위원 경력 등에 대해 공세를 받아왔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도 "김 전 후보자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며 "그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번복하기 어렵다고 보는 데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전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번복할 경우 마치 정부 조직법 통과를 위해 청와대와 김 전 후보자가 짜고서 '쇼'를 하거나 야당과 '정치 게임'을 한 것처럼 비치지 않겠느냐"고 했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김 전 후보자를 대신할 후임자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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