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조업중이던 통발어선 화재참사와 관련 군산해양경찰서 구관호 서장이 브리핑을 갖고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선원들의 명복을 빌며 실종선원의 무사귀환을 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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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날 새벽 4시30분께 군산시 어청도 남서방 13마일(24㎞) 해점에서 201 현승호가 조업중 화재가 발생해 선체는 전복되고 승무원 11명 가운데 10명을 구조(생존 1명, 사망 9명)했고 1명은 실종돼 대대적인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상황을 보고했다.

수색작업에는 함정 20척(해경 17척, 해군 2척, 관공선 1척), 항공기 7대와 잠수요원 8명을 포함해 250여명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대형 참사의 주원인은 신고 지연과 악천후를 꼽았다.

생존자는 면담에서 "화재시간에는 통발을 끌어 올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선원 전원이 갑판에 있었고 기관실에서 연기가 새어나와 생존자인 기관장이 확인한 결과 엔진 쪽에서 불이 붙어 연료게이지(보조탱크) 쪽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고 구 서장은 전했다.

이어 "선원 모두가 나서서 해수와 음용수 등을 가지고 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이 더욱 거세지면서 연료게이지 호수까지 터져 자체 소화가 어렵다고 판단, 결국 화재발생 1시간여가 지난 뒤 해경에 신고를 하고 구명조끼를 입고 전원이 한꺼번에 바다로 입수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구 서장은 "화재 발생시 신속한 신고만 있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유류 화재에 맞는 소화기를 사용해야 했음에도 물을 사용해 화재를 키운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조작업 초기에 농무가 문제가 됐고 파고 또한 2.5m~3m로 일어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 헬기는 150m 상공에 오르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신속한 대처로 신고를 접한 이후 1시간여 만인 6시30분께 선원 10명(해경 7명, 해군 3명)을 구조했으나 9명이 저체온 증세를 보이며 사망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구 서장은 "선박 화제시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해경에 신고해 해경의 지시에 따라 대응해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서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다시는 이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선원들에게 당부한다"고 거듭 말했다.

실종자와 관련해서는 "나의 가족이란 생각으로 구조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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