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만 고집하지 마라

3월 본격적인 이사철 맞아 전셋집을 찾는 움직임이 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해 봄 이사철 이후 계속된 전셋값 급등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수도권의 경우 최근 4년 동안 40% 가까이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느끼는 전셋값 체감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이사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는 곳에서는 꾸준히 전셋값도 오르고 있고 전셋집 구하기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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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시기별로 전세공급이 많은 곳, 매물을 찾기 쉬운 곳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규입주 아파트가 많다면 새 아파트뿐만 아니라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한 주변 아파트 전세물건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전세수요에 비해 갑자기 공급이 늘어나면 일시적으로 전셋값이 떨어질 수 있어 보다 저렴하게 구할 가능성도 있다.

수도권에서도 2012년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입주물량이 다수 몰린 곳이 적지 않다. 서울에서는 3분기 기간 동안 ▲서대문(2393가구) ▲동대문(2661가구)에서 입주물량이 많고, 경기도는 ▲고양(7372가구) ▲수원(9989가구) ▲김포(7656가구) 등이 공급이 상대적으로 많다. 인천은 경제자유구역인 영종과 청라지구 물량이 높다.

통상 전세 계약을 2년 단위로 하기 때문에 입주 2년차 단지들에서 전세 물량이 나올 확률이 크다. 대규모 단지일수록 전세물량 확보가 쉽고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주변에 비해 저렴한 수준에서 전세계약도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중 재계약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서울의 경우 강동구와 양천구, 경기도는 용인과 성남, 인천은 남동구와 연수구 등으로 2009년과 2011년 상반기 입주물량 많았던 곳이다.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려면 아파트만 고집하면 안 된다. 다세대, 연립, 오피스텔 등도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지난 2008년 이후 전국 아파트 공급물량은 꾸준히 줄고 있다. 수도권에서 전세물건을 찾는다면 공급이 한정된 아파트 외에도 다른 상품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정부가 소형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규제 완화책이 나오면서 연립이나 빌라, 다가구 등 저렴한 전세 물건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거주환경이나 보안 등에서는 아파트보다 조건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무엇보다 아파트에 비해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다. 또한 신혼부부나 1인 가구 등 소규모 세대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도 나쁘지 않다.

또한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다면 서울이 아닌 수도권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여건이 좋은 곳은 서울 출퇴근이 용이하고 대규모 단지인 경우 주거 여건도 괜찮은 편이다. 무엇보다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를 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큰 장점이다.

수도권에서 5년 이내 입주 단지 중 2억 미만 아파트를 살펴보면 경기 북부권에서는 고양, 파주 등 일부 단지가 도심권 이동이 편리한 역세권 주변에 위치해 있다. 경기 남부권에서는 주로 부천, 남양주, 안양 등이 교통여건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곳이 입주가 마무리되고 2년차가 되면 다시 전세가격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몰린 곳 대부분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출퇴근 동선이나 자녀 교육 문제 등 기존 주거 생활권과도 큰 차이가 없는지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재건축 이주, 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단지는 2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할 수 있으므로 계약 전에 이점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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