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핵심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안 전 교수의 4·24 재보궐선거 노원병 출마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에서 안 전 교수에게 큰 정치를 하라고 주장하는데, 부산에 가야 큰 정치냐”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이 9일 보도했다.

송 의원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안 전 교수가) 새로운 정치를 전국적 차원에서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상징적인 의미에서 서울을 선택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안 전 교수의 고향이 부산이라며 부산에 출마하라고 하는데, 그분은 30년 가까이 서울에서 살았고 생활 기반도 서울이니 자연스럽지 않느냐”며 “저도 대구에서 태어나고 부산과 인천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지난 10여년간 과천에서 살아서 과천·의왕 지역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안 전 교수의 출마 배경에 대해서는 “지금의 정치상황이 안 전 교수의 결단을 촉구한 것 같다”며 “주변에서도 취임 초부터 장관도 제대로 임명 못하는 등 박근혜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국정운영의 난맥상이라든지, 제1야당인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무기력함 등 한심한 정치상황이 안 전 교수가 이번 선거에 출마한 계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역구 의원이었다가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반발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구가 개인의 사유물이 아닌 이상 안 전 교수가 진보정의당의 사전 승인을 구해야 할 이유도 없다”며 “다만, 제가 전에 노 전 의원의 사면을 촉구한 기자회견을 한 것조차 이 지역 출마를 고려해 철저히 계획된 행동처럼 알려져 답답하다”고 했다.

송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에 대한 반대 의견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작은 지역이어도 쉬운 선거, 당선을 장담할 수 있는 선거는 없다”며 “안 전 교수가 나오면 무조건 된다는 건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이들의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전 교수가 아니라 안철수 할아버지가 나와도 누구라도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안 전 교수가 사퇴할 때 어떤 험난한 길이라도 갈 각오가 돼 있다고 했는데, 이번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하면서 그걸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안 전 교수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신당문제는 안 전 교수가 귀국해 직접 설명할 내용”이라며 “대선 당시엔 정말 자원봉사하는 마음으로 모인 것이어서 사퇴 후엔 다들 자기 생업에 종사하느라 헤어졌다. 필요하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모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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