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진보정의당 후보로 전략공천된 김지선씨는 10일 "국회의원 수를 줄이는 것이 새 정치냐"며 이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를 비판했다.

김씨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노원병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되고 새 정권이 출범했지만 낡은 정치체제와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은 여전히 높고 새 정치에 대한 바람은 뜨겁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안 전 교수는 정치권의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에서 200명으로 축소해야한다고 주장했었다.

김씨는 "국민의 생각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서민의 아픔을 어루만질 국회의원과 정당이 부족한 것이 정치가 불신 당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저는 새 정치의 출발이 다른 데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장의 영세 상인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 절망에 빠진 청년세대의 목소리가 사라진, 한 쪽의 목소리만이 들리는 우리 정치를 바꾸는 것이 새 정치"라고 말했다.

김씨는 "저는 만학으로 검정고시를 돌파하고 5년 전에 방송통신대학교를 만학으로 졸업했다"며 "40여년의 세월동안 노동자, 여성, 서민 편에 서서 평생을 바쳐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저 김지선이 기꺼이 이러한 새 정치의 주역이 되겠다"며 "노동자와 여성을 위해 살아온 제 삶에 부끄럽지 않게,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의로운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경제민주화와 땀의 정의를 실현하는 정당인 진보정의당의 후보로 진보정의당의 새 정치가 무엇인지 국민여러분께 제시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노원구 상계동은 이제 저의 고향"이라며 "매주 뵙는 상계복지관의 어르신들은 이제 저의 부모님"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년 12달 빼먹지 않고 도시락 봉사를 하는 상계동 이웃들이 저는 자랑스럽고 중앙시장에서 만나는 상인들과 뉴타운 주민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때 저는 가슴이 아프다"며 "이처럼 사랑하고 존경하는 노원 주민 여러분께서는 1년 전 노회찬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셨다. 저는 노원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씨는 "노원 주민의 주권행사를 무시한 대법판결에 종지부를 찍고, 주민의 자존심을 되찾는 승리를 이룰 것"이라며 "이번 노원병 보궐선거는 안기부X파일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는 국민법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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