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투표 시작이 된 가운데 전 세계 카톨릭인들의 이목이 바티칸 굴뚝에 집중되고 있다.이어 사제 성추행 피해자들 모임은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서 시위를 벌리며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카톨릭은 제266대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12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위기의 가톨릭교가 가장 크게 흔들리고 있는 이유는 교황의 유력한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치뤄지는 이번 교황 선출에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차기 교황으로 누가 선출 될지 전 세계 카톨릭인들의 이목이 시스티나성당으로 집중되고 있다.

외신은 바티칸에 모인 80세 미만 추기경 115명이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6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선출을 위한 미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추기경들은 오후 4시30분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뒤 투표가 진행될 시스티나성당으로 이동해 기도를 드린 후 투표를 했다. 성당 밖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결과를 기다리며 굴뚝에 연기가 피어 오르길 고대했다.

교황이 되려면 전체 115표 중 3분의 2 이상인 77표를 얻어야 선출된다.이에 바티칸인사이더는 1차 투표 예상을 전하며 이탈리아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이 35∼40표, 브라질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 추기경이 25표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교황청 주교성 장관인 캐나다 마르크 우엘레트 추기경이 12표정도 얻을 것이라 예상했다.

교황청은 개표 후 투표용지는 실로 꿰매 묶음으로 만들어 태우며 여기에 사용되는 것은 난로다. 그러나 이 난로는 2005년까지 한 개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종종 흰 연기인지 검은 연기인지 구분이 안 돼 교황 선출에 가,부 여부를 놓고 종종 혼란이 빚어졌다. 교황청은 난로를 새로 설치하고 여기에 연기 색을 분명하게 해 줄 카트리지를 넣어 함께 태우기 시작했다. 교황청이 자체적으로 만든 이 카트리지에 담긴 성분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교황의 선출은 교황청 주변을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일단 콘클라베가 시작됐지만 교황청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중 하나는 교황청 성직자들이 2300만유로(약 328억원)를 들여 매입한 로마 시내 아파트 18채가 유럽 최대 '게이 사우나(남성 동성애자 전용 성매매 업소)'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이반 디아스 추기경이 사는 아파트의 경우 사우나 입구와 불과 1.8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유도 교황청은 답변하지 않았다.

이러한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성추문 논란이 있는 추기경에 대한 사제 성추행 피해자들의 요구도 계속되고 있어 잡음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한편 미국 내 사제 성추행 피해자를 지원하는 '가톨릭연합'의 제임스 솔트 대표는 "교회가 성추문 관련 이력이 있는 교황을 선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혹여 문제의 교황이 선출된다면 카톨릭의 개혁은 불가능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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