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4대 기관장에 영호남 배제 인선
朴 대통령, 4대 기관장에 영호남 배제 인선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3.03.16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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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초대 17개 외청장과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중 절반이 내부 승진으로 채워졌다.

또 외청장 인사 전체적으로는 영남출신이 다수였지만 검창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 등 4대 권력기관에는 영남과 호남 출신이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17개 외청장과 금융감독원장 인선 기조에 대해 “전문성 중시에 있다”며 “주무 부(部)에서 청장이 내려왔던 것을 최소화하고 내부 차장을 적극 승진 발령했고 외부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해당 기관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을 중점적으로 감안했다는 것이다. 지역 안배 등은 우선순위로 삼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 4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국대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12명의 출신 대학은 중앙대, 동아대, 한국외대, 경상대, 이화여대, 영남대, 충북대, 인하대, 경북대, 공군사관학교, 방송대, 한양대 등으로 다양했다. 평균 연령은 55.7세로 13일 발표된 차관(급) 20명의 평균 나이 55.5세보다 약간 많았다.

지역별로는 부산ㆍ경남(PK) 5명, 대구ㆍ경북(TK) 4명 등 영남이 9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충청은 4명이었으나 호남은 2명에 불과했다. 서울도 2명이었고, 경기는 1명이었다.

◆ 18명 신임 기관장 중 절반이 내부승진···통계청·중소기업청 파격 발탁 ‘눈길’

이날 인선된 18명의 기관장 중 검찰총장, 국세청장, 조달청장, 경찰청장, 특허청장, 기상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해양경찰청장, 금감원장 등 9명이 내부 승진했다.


관례대로 상위 부처에서 고위직에서 내려온 경우는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던 백운찬 관세청장과 국방부 차관인 이용걸 방위사업청장, 농림부 기조실장이던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등 3명에 그쳤다.

전문성을 인정받은 외부 인사의 발탁도 눈에 띄는 점이다. 통계청, 중소기업청, 문화재청, 소방방재청, 삼림청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통계청은 40대 중반의 국책연구소 간부 출신 박형수 청장을 발탁했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한 이후 한국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국제국, 조사국 등 핵심 부서에서 근무하다 미국 UCLA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조세연구원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중장기 재정추계 등에 있어 권위자로 인정받았다. 고령화와 복지지출 증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가기관인 통계청이 재정통계 등에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해 반도체 설비 1위 업체로 성장시킨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중소기업청장으로 발탁한 것도 같은 매락으로 보인다. 벤처와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켜 창조경제의 주력군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 4대 기관장에 영호남 배제

외청장 인사 전체적으로는 영남출신이 다수였지만 검창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 등 4대 권력기관에는 영남과 호남 출신이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채동욱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성한 경찰청장 내정자는 서울 출신이다. 이들과 앞서 인선이 발표된 남재준 국정원장 내정자도 서울 출신이다. 김덕중 국세청장 내정자는 대전 출신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영·호남 특정지역에 치우친 인사를 했다는 정치적 시비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채 검찰총장 내정자를 놓고 경합을 했던 소병철(사법연수원 15기ㆍ전남) 대구고검장이 막판에 낙점을 받지 못했던 것도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지 않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장 인선에서도 호남(전북 전주) 출신인 김관진 현 국방부장관도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박 대통령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영남을 우대하지 않겠으니 호남 출신이라도 편애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대선 당시 대탕평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배치된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시각을 인식한 듯 윤창중 대변인은 “채동욱 검찰총장 내정자의 인선 배경의 하나로 지역을 고려한 것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채 내정자는 서울 출생으로 돼 있지만 아버지가 5대 종손이시고, 선산이 전북 군산시 옥구군 임실면에 있다고 한다"면서 "그래서 매년 선산을 다니고 그러면서 그 지역 사람으로 알려졌다,

이런 얘기도 있다"고 설명했지만, 무리한 끼어맞추기라는 비판이 곧바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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