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임원이 ISS에 잘못된 정보 제공 정황 포착"

KB금융[105560]의 일부 임원이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왜곡된 정보를 유출한 정황이 포착돼 금융 당국이 진상 조사 후 엄중조치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17일 "외부 주주총회 안건 분석기관이 사외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경영진 일부가 정보를 직접 준 탓에 보도가 나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영진이 정보를 흘려 외부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표함으로써 사외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부당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사회의 독립성을 침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현재 진행 중인 KB금융 종합검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하여 점검할 방침이다.

정보 왜곡은 주총의 자율적 의사결정을 저해하고 금융질서를 심히 어지럽히는 개탄스러운 일인 만큼 진위를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사실로 드러난 부분에는 엄중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미국의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는 지난 1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KB지주의 ING 한국법인 인수 무산은 일부 사외이사의 반대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KB지주의 리더십과 독립성에 중대한 하자가 있으며 이른바 '정부 측 사외이사'인 이경재, 배재욱, 김영과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반대하라고 기관투자가들에 권고했다.

그러나 배 사외이사는 당시 찬성표를 던졌고, 김 사외이사는 지난달 선임돼 ING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음모론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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