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의 임명 철회를 강력 촉구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회에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분명하므로 박 대통령은 김 내정자와 현 내정자의 임명을 신속히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그것이 바로 정부조직법을 타결한 상생정치의 정신을 살리는 길이고 대통령 스스로 강조한 국민중심 행정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은 "한 내정자가 백억원이 넘는 재산을 모은 것은 23년간 대형 법무법인에서 일하며 재벌·대기업의 이해를 대변하고 서민·중소기업에 피눈물을 안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내정자의 아들이 '김앤장'에서 회계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버지는 재벌·대기업을 단속하고 아들은 재벌·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말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한 내정자는 대기업 편에서 공정위와 국세청을 상대로 소송을 대리한 기업전문 변호사인데 이런 재벌 대변자가 재벌의 불법과 비리를 제대로 감시하고 공정하게 시장질서를 규율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현 내정자 역시 재벌 중심 성장을 추구하고 공정한 시장경제와는 거리가 먼 재벌 대변론자"라며 "부임하는 기관마다 낙제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무능한 사람으로 리더십이 없는 현 내정자의 임명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홍근 비대위원은 세 내정자를 '산불 뒤 잔불'이라고 표현하고 "잔불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큰 불로 번진다"며 "김 내정자와 현 내정자의 임명 강행은 낙제 학생의 부정입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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