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희가 만난 해원 이색 관객과의 대화 성황리 개최했다.

홍상수 감독의 열 네 번째 작품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2월 28일 개봉 이후 한국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를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개봉 20일만에 3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렇게 좋은 소식이 있던 3월 19일 저녁 8시 5분 (상영 후) 광화문 씨네큐브에서는 배우 정유미, 이선균, 정은채가 참여하는 이색적인 관객과의 대화로 관객서비스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3만 관객 돌파 기념 행사가 된 ‘옥희가 만난 해원’ 관객과의 대화, 정유미, 이선균, 정은채 참석해 홍상수 감독에 대한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친 날 개봉 4주차 3만 넘어 4만 돌파 이어간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캐나다로 엄마를 떠나 보낸 여대생 해원이 겪게 되는 슬프고, 때론 기뻤던 며칠 간의 일들을 일기체 형식 속에 담은 작품.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지난 2월 28일 개봉해 개봉 20일만에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30,145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 날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흥행 소식이 전해졌던 저녁엔 배우 정유미, 이선균, 정은채가 참석하는 이색 관객과의 대화가 펼쳐져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한 세 배우 중 진행을 맡은 정유미는 떨리는 마음을 유난히 감추지 못했다. “제가 진행을 한다고 해서 놀랐을 것 같은데 저 또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얼떨떨하고 떨린다.”며 “하지만 홍상수 감독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저를 모를 리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에 이선균은 이러한 이색적인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선균은 “지난 주에 정유미를 홍상수 감독님과 카페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 때 정유미가 갑자기 GV에 따라가서 ‘옥희가 만난 해원’ 컨셉의 삼자대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겠다고 나섰다.

그 말이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며 웃음 지었다. 이 날 진행을 맡은 정유미는 노트에 질문을 준비해오고, 우황청심환을 먹는 등 무대 울렁증을 고쳐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글씨가 안 보인다고 당황하는 귀여운 모습에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날 행사엔 홍상수 감독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깊은 질문들이 오고 갔다. 먼저 영화 제목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정유미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들은 항상 기대가 된다. 영화 이상으로 어떤 느낌을 준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역시 제목이 정말 좋았다.

‘혜원’이 아닌 ‘해원’이라 더 좋았고, 내 이름을 ‘해원’으로 바꾸고 싶을 만큼 좋았다. 그래서 ‘해원’ 역이 어떤 배우일지 무척 궁금했다. 주인공의 이름은 정은채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정유미가 정은채에게 “해원 역할을 맡았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라고 묻자 정은채는 “영화 촬영 내내 제목이 없었고, 가제는 ‘이별 전’이었다. 영화가 완성된 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이란 제목을 듣는 순간 무척 생소한데도 영화와 적합한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고, 기분이 무척 좋았다. 거기다 타이틀에 내 이름이 들어가니 더 좋았다.”고 밝혔다.

이선균에게는 비중에 대한 약간 민감한 질문이 오갔다. “<옥희의 영화>때도 그렇고, 이번 영화에서도 여배우보다 먼저 캐스팅 됐는데 막상 준비하고 촬영하다 보면 <성준(진구)의 영화>가 아닌 <옥희>, <해원>이 주인공이 된다. 자신의 분량이나 비중에 대한 서운함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서운함은 없다.

다음 작품 <우리 선희>도 마찬 가지인데, 홍상수 감독 영화에 출연할 때는 특히 분량 욕심은 크게 부리지 않는다. 감독님은 항상 대본도 없는 상태에서 미리 연락을 주시고, 배우를 만나 대본 작업을 시작한다. 나는 항상 다른 작품을 마무리 지을 때쯤 감독님께 연락을 자주 받는 편이라 감독님과 자주 시간을 보내지 못한 편이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역시 <내 아내의 모든 것> 막바지 때 연락 주셔서 이번 역시 감독님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감독님은 이번 영화에서 ‘남한산성에서 네가 서럽게 우는 모습을 담고 싶다.”란 말씀만 하셨다. 그랬는데, 결국 정은채와 더 자주 만나시더니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되어버렸다. (웃음) 감독님은 항상 영화를 다 찍은 후에 “미안하다…” 라고 말씀하시고, 다음 영화를 할 때 또 다시 연락을 주신다. 배우로서 나는 그거면 충분하다. 특히 두 여배우와의 작업도 정말 좋았다. 다음엔 다른 배역의 이름으로 다시 함께 작업했으면 한다.”며 평소 홍상수 감독 출연에 대한 허심탄회한 속 이야기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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