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고위층 性접대" 진술 확보

윤중천(52)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의 성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성 접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병원장 P(64)씨에게 경찰청으로 출두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P씨는 윤씨가 실소유주인 건설사 D사에 지난해 병원 인테리어 공사를 맡긴 적이 있다.

경찰은 김학의 전 법무차관 사퇴 이후 성 접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다른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차관 외에 다른 고위층을 성 접대했다는 여성 2~3명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P씨는 본지 통화에서 "윤씨의 원주 별장에 간 적은 있지만 성 접대를 받은 적 없다"며 "인테리어를 잘하면서도 싸게 하는 곳을 지인들에게 묻다가 윤씨를 소개받았다"고 했다.

현재 성 접대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10여명이다.

그 중 우선적으로 경찰의 수사 대상으로 보이는 인물은 P씨 이외에 전 사정기관 고위 인사 H씨, 사정기관 간부 출신 현직 금융계 인사 S씨, 정치권 인사 K씨, 법조계 인사 P씨 등 5~6명이다.

경찰은 이 인사들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이는 한편 윤씨 성 접대의 대가성을 밝히는 데에도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의 한 간부는 22일 "특정 인물이 성 접대 동영상에 나왔다는 사실 자체로는 불법행위로 보기 어렵다"며 "윤씨가 병원 인테리어 공사나 경찰교육원 체력단련장 공사 등을 수주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팀에 마약범죄수사대 소속 수사관을 배치해 별장에서 벌어진 성 접대에 참석한 사람들이 마약을 복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성 접대 의혹에 거론되는 인물들이 강원 지역과 연고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범죄 관련성이 있다면 누구라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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