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통령 취임 전에 비해 10%p 이상 하락한 44%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1일 조사해 2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가 44%, '못하고 있다'가 19%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1월 3·4주에 각각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5%, 56%였던 것에 비하면 10~11%p 떨어진 수준이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이처럼 하락하고 있는 것은 김병관 전 국방부·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등의 자진사퇴 등 계속된 인사 실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의 이유 중 '인사를 잘 못함·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이 29%로 가장 높았다.
특히 박 대통령이 임명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성접대 의혹이 보도돼 자진사퇴한 지난 21일에는 지지율이 42%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직무수행을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대선 공약 후퇴 논란이 있던 2월 3주(32%)보다 13%p 하락한 19%로 나타난 대신 취임 전 10~20%초반 대였던 '유보' 의견이 30%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취임 후에도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난항이 계속된 점과 내각 구성이 늦어진 점, 거기에 인선 논란까지 더해져 박근혜 정부의 업무 추진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향후 5년 임기 동안의 직무 수행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0%가 긍정 답변을 내놨고, 16%가 부정 답변을 내놨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 민주통합당 21%, 모름·없음이 3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21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번호걸기) 방식을 통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다.
박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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