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장관 서신<전문>

김관진 장관은 26일 천안함 피격 3주기를 맞아 예하부대에 하달한 지휘서신을 통해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몸부림"이라면서 최근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실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철저한 대비태세 유지를 당부했다.

그는 "우리 군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가운데 적이 도발해오면 평소 훈련한 방법대로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도발 원점과 지원·지휘세력까지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 희생 장병들에 대해 "차디 찬 바닷물 속에서 숨져간 천안함 용사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며 "우리는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인해 북한의 호전성과 대남 적화야욕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반성 없는 북한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장관은 "(북한은) 반성은 커녕 오히려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최근에는 3차 핵실험에 이어 '남한 최종파괴'와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는 등 도발양상을 다양화하며 연일 전쟁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방태세를 더욱 확고히 하자"며 "우리의 강한 대비태세와 확실한 응징 준비만이 적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서신] 국방부 장관

친애하는 국군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우리의 바다를 지키던 천안함이 북한군의 만행에 의해 피격된 지 3주기가 되었습니다.

먼저, 천안함 46용사와 고(故)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유가족 여러분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지금 이 시각 전·후방과 해외에서 조국수호와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국군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서도 치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국군장병 여러분, 3년 전 우리는 사랑하는 전우들을 잃었습니다.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숨져 간 천안함 용사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픕니다.

우리는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인해 북한의 호전성과 대남 적화야욕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평화의 소중함과 이것을 지켜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국민 모두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군은 복수를 위해 와신상담해 왔으며, 국민들께서도 현장을 방문해 천안함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고 호국의지를 다져왔습니다.

그리고 호국의 신이 된 천안함 용사들은 ‘3·26 기관총’으로 다시 태어나 여전히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으며, 그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잊지 않으려는 우리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북한의 태도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반성은커녕 오히려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했으며,
최근에는 3차 핵실험에 이어 ‘남한 최종파괴’와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는 등
도발 양상을 다양화하며 연일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체제 유지에 급급한 북한이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몸부림이며, 이것이 실제 도발로 연결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습니다.

장관은 우리의 강한 대비태세와 확실한 응징 준비만이 적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군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가운데 적이 도발해 올 경우 그동안 훈련한 방법대로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도발원점과 지원·지휘세력까지 강력히 응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장병 정신무장과 실전적 교육훈련 강화 등 전투준비에 전념하면서 그동안 육성해 온 ‘전투형 군대’를 우리 군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문화로 완전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국군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아무리 시대 상황이 바뀐다고 해도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우리 군의 사명만큼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안보상황이 위중한 이때, 국가와 국민은 우리 군에 엄중한 기강 확립과 軍心 결집을 통해 추호의 흔들림 없이 임무를 완수해 주길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장관부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천안함 3주기를 맞아 46+1 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방태세를 더욱 확고히 하여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해 나갑시다

2013년 3월 26일
국방부장관 김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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