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김광원 회장, 중소기업 지원 동참했다
"공기업은 이윤이 아니라 공공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마사회 특별펀드 조성해 ‘중소기업 돕자’ 500억 원 지원 눈길
   
▲ 좌측부터 윤용로 기업은행장-김광원 한국마사회장-안택수 신용보증기금이사장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경제위기로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 4일 은행회관 16층 뱅커스클럽에서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과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위한 '한국마사회의 중소기업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상기 협약 내용에 따르면 마사회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500억원을 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탁하고 은행 측에서 추가로 500억원을 지원, 총 1천억 원 규모의 특별펀드를 조성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융자를 해줄 계획이다.
마사회는 농수·축산·식품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한다. 보증 및 대출절차는 신용보증기금과 은행의 내부 규정을 따르며 지원대상 기업은 보증요율, 대출금리 등에서 우대 혜택을 받게 된다.

공기업이 중소기업에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써 재계 관계자들은 단일기업이 500억이라는 큰 자금을 사업상 이해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의 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는 데 놀라고 있다.

마사회가 적지 않은 이자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 것은 김광원 회장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김 회장은 평소 ‘공기업은 이윤이 아니라 공공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며 각종 사회공헌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다.

최근 말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여 ‘녹색 뉴딜’에 앞장서고 있는 마사회는 인턴사원 200명, 단기근로자 1000명을 뽑기로 하는 등 실용정부의 경제살리기·일자리 창출에 그 어떤 공기업보다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사회 자금담당 관계자는 “마사회는 각종 세금납부와 사업비에 쓸 자금을 주단위의 꽉 짜인 자금계획에 따라 운용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만기가 돌아온 장·단기 자금을 끌어 모아 간신히 500억을 맞췄다”고 밝혔다.

거액의 자금을 출연했다고 해서 결코 여유자금이 많은 기업이 아니라 최고경영자의 경제 살리기 동참 의지에 부응하여 마른 수건 쥐어짜듯 돈을 마련했다는 얘기다. 게다가 저리융자를 위해 무이자로 예치키로 함으로써 이자수익을 포기하기까지 했다.
마사회가 이처럼 기업이익을 희생한 대가로 많은 중소기업들은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처럼 유용한 자금을 쓸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 은행 관계자는 “마사회 역활개입으로 지금까지 신용등급이 낮아서 대출을 받지 못했던 기업들도 저리에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됐다”며 “대출가능여부와 금리는 기업별로 다르겠지만 마사회의 무이자 예치는 전체적으로 지원대상기업의 금리를 낮춰주고 대출조건을 완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