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확보위해 가계대출 높게 매겨

지난해 가계 대출금리가 6년만에 중소기업 대출금리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계 대출금리는 주택담보로 잡는 경우가 많고, 부도위험이 크지 않아 중소기업 대출금리보다 낮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해에는 역전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 대출금리는 연 5.73%로 전년(연 7.19%)보다 1.46%p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7.31%에서 연 5.65%로 1.66%p 떨어져 하락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중기 대출금리에서 가계 대출금리를 뺀 차이는 마이너스 0.08%p로 2003년(-0.29%p)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와 가계대출금리, 그 차이는 ▲지난해 9월 5.85%, 5.96%, -0.11%p ▲10월 5.89%, 6.05%, -0.16%p ▲11월 5.88%, 6.00%, -0.12%p ▲12월 5.89%, 5.95%, -0.06%p 등이었다.

지난해 대출금리가 역전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정책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한편,가계에 대해서는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매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된 지난해 9월에도 대출금리 차이가 마이너스 0.11%p를 기록하는 등 연말까지 역전현상이 이어졌다.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정책적으로 낮게 유지하면서 입게 된 손실을 가계를 통해 보전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금리가 오르게 되면 기업에 비해 회복속도가 더딘 가계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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