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출마를 선언한 후보들간 경쟁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



당대표 출마를 이미 선언한 김한길 의원이 독자행보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강기정, 이용섭 의원을 비롯해 출마를 검토 중인 이목희, 신계륜 의원은 최근 잇달아 모임을 갖고 전당대회 관련 논의를 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5일 첫 모임을 갖고 이번 전당대회는 혁신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가진 두 번째 모임에서도 분권형 대통령제를 만들기 위한 개헌 등 의제와 가치가 중심이 되는 전당대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1일 또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기정·이용섭·이목희·신계륜 의원 등 비(非) 김한길 후보군은 잇단 협의과정을 통해 후보 단일화 문제를 적극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각 후보는 단일화 문제에 대해 겉으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사실상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강기정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단일화 문제와 관련, "목적을 두고 만난 게 아니다"라면서도 "후보등록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섭 의원도 이날 여의도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호남 의원들이 두 명이나 전당대회에 출마해 지역구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후보단일화 문제가 논의되면 어떤 방안이라도 다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들은 특히 '김한길 대 반(反) 김한길' 구도가 형성되는 데 대해서는 거부감을 드러내면서도 김 후보에 대한 경계심은 늦추지 않고 있다.

당권 후보들이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부분은 안철수 신당과의 관계 설정이다.



강기정 의원은 "안철수 신당과 필요하면 통합까지 열어두는 리더십으로는 민주당 혁신이 어렵다"며 "민주당 혁신을 통해 안철수 후보를 수렴하자는 게 민주당의 기본 입장인데 분열을 구체화하는 신당을 전제로 말하는 리더십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의원과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고 북한문제와 경제정책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당대표 출마를 위한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강 의원은 "민주당에 103명 자치단체장과, 1403명의 지방일꾼이 있다. 지금까지 103명 중 절반 가까이 만나보니 우리 당을 혁신시킬만한 방안이 여러 가지 나와서 희망의 근거를 많이 봤다"며 "4월 4일이나 5일쯤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도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안정적인 정책정당,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책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며 "준비가 되는대로 당대표 후보에 등록할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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