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를 이미 선언한 김한길 의원이 독자행보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강기정, 이용섭 의원을 비롯해 출마를 검토 중인 이목희, 신계륜 의원은 최근 잇달아 모임을 갖고 전당대회 관련 논의를 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5일 첫 모임을 갖고 이번 전당대회는 혁신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가진 두 번째 모임에서도 분권형 대통령제를 만들기 위한 개헌 등 의제와 가치가 중심이 되는 전당대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1일 또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기정·이용섭·이목희·신계륜 의원 등 비(非) 김한길 후보군은 잇단 협의과정을 통해 후보 단일화 문제를 적극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각 후보는 단일화 문제에 대해 겉으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사실상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강기정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단일화 문제와 관련, "목적을 두고 만난 게 아니다"라면서도 "후보등록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섭 의원도 이날 여의도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호남 의원들이 두 명이나 전당대회에 출마해 지역구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후보단일화 문제가 논의되면 어떤 방안이라도 다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들은 특히 '김한길 대 반(反) 김한길' 구도가 형성되는 데 대해서는 거부감을 드러내면서도 김 후보에 대한 경계심은 늦추지 않고 있다.
당권 후보들이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부분은 안철수 신당과의 관계 설정이다.
강기정 의원은 "안철수 신당과 필요하면 통합까지 열어두는 리더십으로는 민주당 혁신이 어렵다"며 "민주당 혁신을 통해 안철수 후보를 수렴하자는 게 민주당의 기본 입장인데 분열을 구체화하는 신당을 전제로 말하는 리더십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의원과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고 북한문제와 경제정책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당대표 출마를 위한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강 의원은 "민주당에 103명 자치단체장과, 1403명의 지방일꾼이 있다. 지금까지 103명 중 절반 가까이 만나보니 우리 당을 혁신시킬만한 방안이 여러 가지 나와서 희망의 근거를 많이 봤다"며 "4월 4일이나 5일쯤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도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안정적인 정책정당,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책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며 "준비가 되는대로 당대표 후보에 등록할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신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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