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의 담화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업지구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다.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0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에서 ‘개성공단 폐쇄’를 거론하며 위협한 지 9일 만에 이뤄진 조치다.

김 비서는 이날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해 공단 내 북측 행정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업지구사무소를 비롯해 종합지원센터, 생산현장, 통행검사소, 남북연결도로 중앙분리선 등을 돌아봤다.

그는 “남조선 보수당국이 개성공업지구 문제를 가지고 우리의 존엄을 모독해 사태를 험악하게 몰아간 것으로 하여 공업지구의 운명이 경각에 이르게 됐다”고 언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미국과 남조선 보수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행위와 북침전쟁 행위로 개성공업지구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양건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8일 현지를 료해(점검)했다”며

“김 비서는 미국과 남조선호전광들의 북침전쟁 도발책동이 극도에 이르고 있는 조건에서 경각심을 고도로 높이며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를 철저히 견지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처음 ‘개성공단 폐쇄’를 거론하며 위협한 것은 지난달 30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다.

 담화는  “지금 괴뢰패당과 어용언론은 개성공업지구 출입이 간신히 이루어지는 데 대해 ‘북한이 외화수입 원천이기 때문에 여기에 손을 대지 못한다’느니, ‘북한의 두 얼굴’이니 하는 헛나발을 불어대며 우리의 존엄까지 모독해 나서고 있다”며

“괴뢰역적들이 개성공업지구가 간신히 유지되는 것에 대해 나발질(헛소리)을 하며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처없이 차단, 폐쇄해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담화는 또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사업에 남반부 중소기업들의 생계가 달렸고 공업지구를 당장 폐쇄하면 그들의 기업이 파산되고 실업자로 전락할 처지를 고려하여 극력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 개성공업지구에서 덕을 보고 있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괴뢰패당과 남반부의 영세중소기업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