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은 이날 당내 중도성향 모임인 '무신불립(無信不立)' 소속 의원 1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문 의원은 "대선후보가 모든 것을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른 사람이야 열심히 했는데 무슨 책임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선과정에서 의원들과의 스킨십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서는 "단일화 여론조사에 신경을 쓰느라 당 내부를 제대로 추스르지 못했다"면서 "안철수 전 후보에게 밀리던 20∼30대에 치중해 여론조사를 준비하다가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전남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보니 거기에 자주 가서 서울을 제대로 못 챙긴 측면도 있었다"면서도 "대선에서 안 전 후보의 도움을 받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두어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참석자 중 한 명이 당 경선에서 패배한 손학규 상임고문 등에게 선대위원장을 맡겼어야 했다는 지적을 하자 문 의원은 "내 책임이다. 형식적으로 하는 것을 탈피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일부 의원들은 공동선대위원장단이 10명에 달해 리더십 부재 현상이 초래됐고, 연설 일정 등이 전략적으로 실패했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문 의원의 의원직 사퇴론 등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은 `무신불립' 소속 의원들이 문 의원을 초청해 이뤄졌으며, 김성곤 신학용 우윤근 이낙연 김영주 김민기 이언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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