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없었으면 '카카오'도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11일 관훈클럽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초대석'에 김상헌(50) NHN 대표가 나왔다. 그는 네이버 독과점 논란에 대해 "전 세계에서 드물게 국내에서많큼은 구글을 이긴 회사인데 홀대받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14년간 혁신을 지속해 온 결과로 지금이자리 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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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에서 네이버의 독점과 관련해 한국에서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70%가 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구글이 전체의 93%, 네이버는 0.5%도 안 된다며 아직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이 많은 숙제로 남아있다고 했다.

특히 골목상권을 제기한 벤처업계에 대하여 “인터넷은 골목상권이란 개념이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오프라인의 전통상권은 시간과 거리의 한계가 있지만 인터넷에선 클릭 한 번으로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다”며 “인터넷에서의 골목상권 논쟁은 그 고유한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김대표의 답변은 NHN이 최근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자 ‘골리앗’인 NHN이 골목상권까지 침범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벤처업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매일 변화하는 인터넷 시장은 어느 누구도 당장 내일도 내다보기 어려운 곳”이라며 “지난해 처음으로 PC 사용 시간이 2년 전보다 줄었고, 모바일에선 카카오톡이 사용 시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PC에선 뭘 찾으려면 네이버로 검색했지만 모바일에선 야식집을 찾을 때 ‘배달의 민족’ 앱을 여는 등 검색 패턴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설명은 네이버가 PC 검색에선 점유율이 70%에 이르지만 모바일에선 더 이상 1위 사업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NHN은 이런 위기감을 바탕으로 최근 모바일 전문 자회사인 ‘캠프 모바일’과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자회사 ‘라인플러스’를 세웠다.

그는 보편적인 논리가“대기업과 중소기업 문제에서 대기업은 나쁘고 중소기업은 좋다고 볼 수만은 없다”며 “네이버는 굉장히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제일 큰 백과사전을 만들기 위해 1년에 몇백억원씩 투자하고, 웹툰 작가들에겐 다양한 수익을 안겨준 사례도 소개했다. 정보기술(IT) 인력 육성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인터넷 광고도 대부분 45만명에 이르는 소상공인이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변명하자면 NHN은 국내 벤처 신화의 상징”이라며 “제2, 제3의 NHN을 만들 수 있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카카오를 세운 김범수 의장을 비롯해 NHN을 나간 사람 중 상당수가 창업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를 페이팔 마피아에 비유했다. 페이팔 마피아는 페이팔 출신들이 꾸준히 창업을 하며 벤처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빗댄 말이다. 유튜브를 만든 스티브 챈이 대표적이다.

동기부여를 할때 어느 누구도 네이버보다 더 훌륭한 깅ㅂ인이 될수 있다고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위에서 말한 카카오다. 김 대표는 "NHN 퇴직자의 46%가 창업하거나 벤처를 택했다"며"카카오 직원 상당수도 NHN 출신인 만큼 우리가 없었다면 카카오톡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새롭게 선보인 '뉴스스탠드' 서비스에 대해선, "언론사 트래픽이 많이 줄고, 뉴스 보는 과정이 불편해진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새로운 장점도 많은 만큼 곧 익숙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어렵게 방문해준 이용자에게 전통적인 텍스트 기사를 보여주고 낚시성 제목을 또 단다면 뉴스스탠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사들이 동영상과 인포그래픽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배치해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스탠드는 네이버 첫 화면에서 개별뉴스 대신 언론사명을 먼저 택하는 서비스로, 지난 1일 도입해 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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