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을 진행하는 중견·중소기업의 기업당 평균 채용인원은 6.7명으로 지난해 대비 0.5명 감소할 전망이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2월 2일부터 6일까지 종업원수 1천명 미만인 중견·중소기업 747개 사를 대상으로 ‘2009년 신규직원 채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62.2%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83.9%)보다 21.7%나 감소한 수치였다.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각각 18.9%로 나타났다.

채용규모에 대해서는 41.1%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감소할 것’이라는 기업은 37.6%로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 19.6%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 나머지 1.7%는 ‘규모가 미정이라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올해 채용계획 및 규모를 확정 지은 432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대비 채용인원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업당 평균 채용예상 인원은 작년(7.2명)보다 0.5명 감소한 6.7명으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 채용인원을 살펴보면 종업원수 1천명 미만 중견기업은 20.7명, 종업원수 3백명 미만 중소기업은 평균 4.4명을 계획하고 있었다.

업종별로는 식음료가 1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 제조 및 기타 7.7명 ▲ 자동차·운송 6.5 명 ▲ 금융 6.3명 ▲ 유통·무역 5.4명 ▲ 기계·철강 4.5명 ▲ 건설 2.8명 ▲ 전기전자·정보통신 1.9명 순이었다.

주요 채용분야(복수응답)로는 46.5%가 ‘영업·판매직’을 꼽았으며, ‘생산·기술직’도 30.3%나 됐다. 다음으로 ▲ 경영·일반사무·회계(19.6%) ▲ 전문직·특수직·교육(17.8%) ▲ 기획·마케팅·홍보(16.1%) ▲ 연구개발(14.2%) ▲ 서비스직(14.2%) ▲ 인터넷·IT(12.5%) ▲ 디자인직(9.0%) ▲ 단순노무직(3.7%) 순을 보였다. 분야별 공채를 실시하겠다는 기업은 1.7%였다.

올해 특별히 채용을 늘리려고 계획한 직종(복수응답)으로는 ‘영업·판매직’(37.4%)과 ‘생산·기술직’(26.9%) 등 매출과 직결되는 분야가 꼽혔으며, 반면 채용을 줄이려는 직종(복수응답)은 ‘단순노무직’(18.5%)과 ‘경영·일반사무·회계’(13.8%)가 많았다.

올해 주로 채용할 신규인력 비율은 ‘정규직’(73.1%)이 ‘비정규직’(26.9%)보다 3배 가량 높았고, ‘신입’(19.6%)보다는 ‘경력직’(39.4%)을 뽑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채용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항목(복수응답)도 ‘해당분야 경력자’가 51.8%로 1위를 차지해 올 채용시장에서는 실무능력 및 업무경험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관련 자격증 소지자’(35.7%), ‘관련 전공자’(28.6%), ‘영어 능통자’(21.5%), ‘지역 연고자’(10.8%) 순이었으며, 이외에도 ‘제2외국어 가능자’(5.4%), ‘석박사 출신’(5.4%), ‘해외근무 경험자’(3.7%), ‘인턴십 경험자’(3.7%) 등이 있었다. ‘가산점을 주는 항목이 없다’는 응답은 14.2%였다.

채용시기(복수응답)를 월별로 살펴보면, 2월에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44.7%로 제일 많았고, ▲ 3월(39.4%) ▲ 4월(14.2%) ▲ 1월(10.8%) ▲ 6월(9.0%) ▲ 5월/8월/9월(7.1%) ▲ 10월/12월(5.4%) ▲ 7월/11월(3.7%)가 뒤를 이었다. 수시채용 하겠다는 기업은 30.3%, 채용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기업은 5.4%였다.

올해 채용시장에 대해 인사담당자들은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채용규모가 축소될 것’(49.2%)이라고 전망했으며, ‘업종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21.5%나 됐다. ‘채용 자체를 못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은 16.1%,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 9.0%,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은 3.7%를 각각 보였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대부분의 중견·중소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축소하거나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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