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청장 이필재, 이하 ‘한강청’)은 2012년도 생태계변화관찰 결과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에 새로운 종이 다수 관찰됐다고 17일 발표했다.

한강청이 2012년 생태계변화관찰의 일환으로 고양 장항습지, 파주 산남습지, 김포 시암리습지 등 한강하구 습지에 대해 전문조사기관(PGA습지생태연구소)에 의뢰해 모니터링 한 결과, 관찰되는 생물 종수가 이전 모니터링 출현종수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으며, 그중 어류의 누적 종수는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어종은 27종이 확인됐으며, 이중 24종은 신규 출현종으로 강주걱양태, 날개망둑, 도화뱅어, 동자개, 황복, 메기, 모래무지 등이었다.

양서·파충류는 양서류 6종, 파충류 7종의 총 13종이 관찰됐으며, 이중 신규 출현종으로는 북방산개구리, 맹꽁이, 금개구리 등 양서류 3종과 무자치, 살모사, 대륙유혈목이 등 파충류 3종이 추가됐다.

조류는 총 139종으로 37종이 신규 출현했으며, 이중 8종은 검은목두루미, 두루미, 뜸부기, 물수리, 솔개, 알락개구리매, 큰고니, 흰목물떼새 등 법적보호종인 멸종위기종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포유류 중 멸종위기종 Ⅱ급인 점박이물범이 김포 전류리 포구와 신곡수중보(김포∼고양)에서 목격됐으며,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상괭이의 사체(붙임사진 참조)가 확인돼 향후 해양포유동물에 대한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강청이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추진 중인 전문가 모니터링과 생태계교란종 제거 활동의 가시적인 효과로 추정된다.

반면, 백령도는 생태계변화관찰 중 5월, 6월, 11월 3차례에 걸쳐 멸종위기 점박이물범을 모니터링한 결과 2011년 같은 달에 비해 182개체에서 42개체(2012년 3회 평균)로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어린개체가 별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으로 백령도 근해의 어족자원이 부족해져 점박이물범의 서식 여건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한강밤섬은 생태계교란 식물인 가시박이 섬 전체를 둘러싸고 있을 만큼 대폭 증가해 제거 사업이 큰 성과를 보였던 2011년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제거 작업 후 밤섬 내부 흙속에 있던(매토 埋土) 종자가 발아한 것으로 보이며, 한강 상류지역에서 유입되는 표류성 종자가 안착해 발화한 것도 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밤섬에서는 겨울철새로 청둥오리, 고방오리 등 총 26종 998개체가 관찰됐고 육안과 서식흔으로 참매(멸종위기 Ⅱ급)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 1개체, 큰기러기 2개체 등이 확인돼, 전년도에 비해 관찰 철새의 종과 개체 수는 증가했다.

종수 및 개체 변화추이 : 17개종 836개체(2011년) → 26종 998개체(2012년)

이외에도 한강유역청은 여름철새와 겨울철새들의 도래지인 강화 남단갯벌과 남양만, 시화호의 생태계변화관찰 결과, 강화 남단갯벌에서 멸종위기종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를 관찰하는 등 다수의 철새들을 확인했다.

강화 남단갯벌에서는 저어새와 멸종위기종 Ⅱ급인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물떼새, 흰목물떼새 등 총 15종 3,277개체의 여름철새를 관찰했고, 겨울철새는 두루미, 큰기러기 등 총 20종 9,003개체를 관찰했다.

이는 여름철새는 2011년 9종 827개체, 겨울철새는 18종 5,995개체를 관찰한 것에 비해 종 및 개체수가 많아진 것이다.

반면, 남양만에서는 우점종인 민물도요 2,793개체를 비롯해 겨울철새 총 54종 8,962개체가 관찰돼 전년도 64종 12,033개체에 비해 줄었으며, 시화호 역시 청둥오리 1,769개체를 포함해 총 66종 4,717개체로 전년도 75종 65,701개체에 비하면 종 및 개체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지속적인 혹한에 따른 남양만과 시화호 지역의 결빙이 개체 수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강유역청은 2013년에도 지속적인 생태계 변화관찰을 실시해 생태계가 훼손됐거나 훼손이 우려되는 경우, 해당 지자체에 통보해 훼손방지 및 복원대책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보호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점박이물범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 백령도는 올해부터 지역 주민을 통한 상시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생태계변화관찰은 자연환경보전법 제31조에 따라 자연 생태 우수지역에 대한 자연적·인위적인 변화 내용을 정기적으로 관찰 기록 및 평가하고 효율적인 생태계 보전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매년 지역별로 1∼2회 실시중이다.

이번 조사는 경기 포천 백운·광덕산을 비롯한 야생 동식물상 우수지역 8곳과 한강밤섬을 비롯한 철새 도래지역 8곳 등 총 16개의 변화관찰 대상지역에 대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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