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허준영 후보 따돌리고 노원병 접수할까?

노원병에서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선 안철수 후보가 여당 후보인 허준영 후보에게 17%P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6일 서울 노원병 출마 후보들의 첫 방송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4·24 재·보궐선거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서울 노원병의 경우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를 15%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양쪽 선거 캠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이번 여론 조사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마크로밀엠브레인이 14~15일 노원병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안 후보는 43.6%로 허 후보(25.5%)보다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7.0%),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0.9%), 무소속 나기환 후보(0.3%) 순이었다. ‘모름·무응답’도 22.7%로 조사됐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투표할 것”이란 ‘투표 확실층’에서도 안 후보는 45.8%로 허 후보(28.6%)와 15%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를 보면 안 후보의 우세 요인은 세 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첫째, 20~40대의 젊은층의 강한 지지를 받았다. 안 후보와 허 후보의 지지율은 20대 58.6% 대 14.1%, 30대 56.0% 대 9.6%, 40대 51.6% 대 18.1%로 조사됐다. 둘째, 소위 당에 속해있지 않은 무당파와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얻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67.9%(안) 대 5.0%(허), 무당파에선 47.4%(안) 대 5.1%(허)로 나타났다.

가장큰 기대심리는 안 후보가 차기 주자로서의 인물론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안 후보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본 유권자의 절반 정도가 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것들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투표 확실층은 66.1%에 달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치러진 23번의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33.8%였고, 지난해 4월 치러진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은 56.6%에 그쳐 실제로 60% 이상의 투표율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연일 미사일과 핵 이라는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이번 재·보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도 투표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재·보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사전투표제’를 실시하는 것이 투표율의 변수로 꼽힌다. 사전투표제는 선거 당일 투표할 시간이 없는 유권자들이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19일과 20일, 미리 투표를 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유권자들 입장에선 부재자투표와 사전투표, 선거 당일 등 모두 3번의 투표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노원병 여론조사에서 선거일 이전인 19~20일,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힌 유권자는 4명 중 1명가량인 26.6%였다. 사전투표 의향은 20대(38.4%)와 30대(37.8%)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선거일인 24일 투표할 것이란 응답은 60.1%로 나타나면서 이번 노원병 보궐선거는 안철수라는 후보로 인해 다른 보궐선거 지역보다 관심과 열기가 뜨거워 투표율 역시 높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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