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순방에 이어 가까운 시일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방중 소식은 전날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하고 있다.
3월 20일 중국 시진평 주석과 통화하는 모습

한 참석 의원이 5월 중순으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 "시진핑 주석이 아닌 리커창 총리를 만나는 것이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이 언제 중국을 방문할 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양국 실무진들은 박 대통령의 방중 일정과 의제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방중은 5월 중순으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이 연기되면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연례적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개최돼 왔다.

6회째를 맞는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당초 5월 중순께 열릴 예정이던 3국 정상회의는 그러나 중국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5월 개최 가능성이 거의 희박한 상황이다.

중국은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문제 등 일본과의 영토분쟁에 따른 갈등을 이유로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외교가에서는 5월 초 미국을 방문하는 박 대통령이 일정상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로 미뤘던 중국 방문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류옌둥 중국 정치국원을 접견, 후진타오 국가주석 및 시진핑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월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류옌둥 중국 정치국원을 접견, 후진타오 국가주석 및 시진핑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는 모습.


박 대통령의 외교정책에서 중국을 중시하는 외교전략은 이미 공론화 된 사실이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국가로 중국이 거론됐을 정도다.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김무성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해외특사단을 가장 먼저 중국으로 보낸 것도 이를 방증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인사청문회 당시 서면 답변을 통해 "우리나라의 최우선적 외교 파트너는 미국이며 다음은 중국"이라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까지만해도 취임 후 해외 순방이 미국-일본-중국 순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파격적인 외교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중국 방문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북핵과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도움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병세 장관은 오는 24일 중국을 방문한다. 윤 장관의 이번 방중에서는 박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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