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내각의 '지각 구성'으로 인한 공백 만회를 위해 이번주부터 국정전반에 걸쳐 속도감있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촉발돼 미사일 도발위협으로까지 번져 나아간 한반도 안보 위기는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중국과의 긴밀한 협조 등으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국정 운영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주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보고에서 "'만시지탄'(晩時之歎)이란 말이 있는데, 끝의 탄식할 탄(歎)자를 탄환 탄(彈)자로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총알 같은 속도로 열심히 업무에 임해달라"며 국정 수행의 '속도전'을 당부한 바 있다.
오는 6월 초 취임 100일에 즈음해 새 정부의 성과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선 발빠른 민생·정책행보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셈이다.
우선 박 대통령은 오는 22일 청와대에서 정보기술(IT) 업계의 세계적 아이콘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를 접견한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새 정부 국정의 키워드인 '창조경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의 세계적 저명인사와 만나 창조경제에 대한 공감대를 나눔으로써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이해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조만간 개최할 계획인 가칭 '창조경제박람회'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5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침체된 경기를 살리는 '민생 챙기기'도 박 대통령이 검토중인 외부 활동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각종 공식 회의나 여야 국회의원들과의 오ㆍ만찬 등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나 4ㆍ1 부동산대책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박 대통령은 추경안이나 부동산대책을 시급히 요하는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정부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하는 행보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에 나서기 전은 물론 순방 이후에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비록 뒤늦었지만 조각이 완료돼 새 정부가 정상궤도에 올라선 만큼 이제는 대선 당시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통합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지역 방문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최근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지역주민들이 대통령을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 지역을 방문해줬으면 좋겠다는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지역주민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달라"면서 "계기를 만들어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역 공약과 관련해 "지역공약들도 이미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주도 하에 검토하고 실천로드맵을 검토해 국민한테 제시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놓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수 기자
news@ej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