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정화기능이 그 효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 한국민주주의의 순환구조 현실에서는 정치적인 기교나 술수를 다 버리는 殺身成仁(살신성인)의 자세로 가다듬고 다시 순수한 학창시절로 돌아가서 詩(시)를 쓰는 마음으로 순수성(purity)을 개발하고 접하는 노력이 이 땅의 정치지도자들에게 필요하단 생각을 해 본다. 최근의 본질을 잃은 빛이 바란 당쟁으로 비화된 세종시 波長(파장)을 보니 이런 생각이 더욱 드는 것이다.

민주주의발달단계가 산업화, 근대화를 넘어서 이젠 탈근대(post-modern)와 정보통신기술과의 융합을 전제로 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바람직한 정치이정표를 준다는 의미에서 다시 인간영혼의 순수성을 복원하는 작업이야말로 제대로 된 한국의 민주주의를 찾아내는 지름길이란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

지금 국민들은 진실 되고 자질이 있는 정치인들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다가오는 21세의 한반도를 향해서 밀려오는 엄청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할 길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 7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남이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같은 마음으로 일관성을 갖고우직하게 인간의 영혼과 한국정치의 현실을 주제로 글을 쓰고 언론지면을 통해서 발표를 해 왔다.

그 결과가 지금 1000편에 가까운 정치시사칼럼으로 그리고 천 편에 가까운 서정시와 참여시로 형상화되어 필자 주위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다.

본디 재주야 미천하고 별 볼일 없지만 진실과 역사의 魂(혼)을 담으려는 조그마한 열정과 일관성이 있는 부단한 의지와 자세는 조금이라도 폄하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조그만 바람이다.

필자는 그 동안에 지난 10여 년 간 각종 선거와 정치의 현장에서 한국정치의 질곡에서 좌절과 패배의 아픔을 맞으면서도 한국정치의 폐해 및 한국적 민주주의 미완성의 근본원인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면서 개인적으론 매우 손해 보는 삶을 살아왔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개인적으로 아픈 시간들이다.

때로는 순수한 영혼으로 거짓이 없이 정직한 영혼의 흐름을 담아내어 미래의 한국정치의 순수성을 복원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자리매김하려고 나름으로 애써온, 때로는 너무나 힘겨웠던, 지난 10년을 그래도 먼 시간차를 두고 보면 값어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으며, 한반도라는 공동체의 발전에 조금은 기여하는 깨달음이라고 스스로 너무나 잘 인식하고 있다.

대학의 강단에서나 현실정치의 場(장)에서나 이러한 필자의 외침이 歪曲(왜곡)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단 지 필자의 미약한 재능과 부족한 노력으로 이러한 정신이 주요 언론을 통하여 일반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잘 되지 않았을 따름인 것이다. 지금 쯤 전국 방방곡곡의 살아있는 民草(민초)들의 영혼들이 그리고 함께 미래의 대한민국을 고민하는 지식인들에게, 현실참여를 하고 있는 운동가들에게 적게는 수 만에서 많게는 수 십 만의 독자들에게 필자의 글이 읽히고 있다는 것은 큰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필자의 순박하고 다소 무모한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 세상은 인간의 순수성과 영혼을 말살하는 위선과 편법이 가득 찬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고 김수환 추기경 같은 순수한 헌신의 삶을 우리가 동경하고 흠모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경제적 효율성만 생각하는 물질의 정치, 민주주의 보편원리를 해치는 퇴행의 정치가 더 판을 치면서 본격적인 한국민주주의 발전의 本質(본질)을 크게 흐리고 있는 시점인 것이다.

이러다 보니 국민들의 바람과는 거리가 먼 얄팍한 탤런트정치인, 그리고 겉 형식에 치중하느라고 실체가 없는, 일시적으로 잘 보이는 일천한 재능을 우선시하는 철새 정치인들이, 깊이 있게 이 민족에 대한, 이 공동체에 대한 성찰의 기회도 없이 앵무새처럼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

이러한 잘못된 정치문화를 묵인하는 국민들의 잘못도 더해져서 신성한 국가의 百年大計(백년대계)를 일구어 가는 길목에서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검증이 안 된 구호에 현혹되어 가는 경향도 늘고 있다. 고민 없이 편의로 달려온 사람들을 더 선호하게 되는 퇴행과 악순환의 정치문화를 청산하고 있질 못하다. 고된 훈련의 성과를 기반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려는 일꾼들을 애써 폄하하는 아주 못된 정치문화를 갖게 된 것이다. 일시적인 편의에 의해서 공과와 가능성을 잘못 재단을 하는 방법으로 값진 체험과 힘든 수련의 과정을 거쳐서 정치를 하려는 대한민국의 가장 소중한 인적자원들을 썩게 만들고 있는 아주 아픈 정치현장을 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다가오는 지방선거도 겉으로는 참신한 후보, 돈 안 드는 선거, 망국적인 지역주의로부터 탈피 등을 피상적으로 각 당이 외쳐 되어도 그 본질을 파헤치면, 역시 돈 공천, 망국적인 정치지역주의, 금권선거의 망령, 그리고 흑색선전과 편법이 판치는 선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심하고 안타까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보게 될 것이다. 얼마나 이 땅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신음할지 걱정이 앞선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기원할 따름이다.

아무리 고민을 해 보아도 같이 타락하지 않고 같이 부패하지 않고서는 제도권으로 진입할 수 없는 한국정치의 망령을 어떻게 제거하고 치유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필자스스로도 찾을 길이 보이지 않는다. 제도적으로 이러한 접근을 시도하려고 애써도 기득권의 당사자들인 제도권 내에 기생하고 있는 부패의 정치문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선거와 신선한 정치인 충원을 위한 혁신적인 치유책들을 채택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 절망감은 더욱더 커지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시점에 필자는 정치인들의 靈魂(영혼)을 맑게 정화하고 순수성을 배가하는 본격적인 운동을 순수한 참여 시의 창작 과 배포를 통한 인간성회복운동을 통해서 할 필요성을 느낀다. 시를 쓰는 사람들이 순수한 영혼을 갖고 있지 않고서는 좋을 시를 쓸 수가 없듯이 깨끗하고 좋은 영혼을 갖고 있지 못한 정치인들은 결코 국민들을 위해서 좋은 정치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앞으로 미력한 힘이나마 필자의 푸른정치연구소를 통하여 ‘시와 정치의 만남’이란 주제를 염두 해 두고 현안이 되는 정치시사컬럼과 더불어서 그 때 그 때 현 시대의 흐름을 담는 객관적인 감흥을 적은 시와의 만남을 통하여 쉬운 방향에서 문학적 이해를 구하고 바람직한 정치를 구현하는 자세와 마음을 국민들과 더불어 나누고자 한다. 아무쪼록 이러한 필자의 운동이 성공하길 바란다. 많은 애독자들의 성원을 기대한다.

박태우 博士의 푸른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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