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당파 의원연맹'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

한, 일 외교장관 회담 취소하자 일본 국회의원 168명이 야스쿠니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 168명이 23일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하자 우리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하는 뜻으로 26일 예정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 취소를 통보한 지 하루 만에 일본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에 항의라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일본의 극우파로 잘 알려진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이날 국회의원 168명이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제사)에 맞춰 야스쿠니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매년 봄과 가을 정기 제사와 8월15일에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 왔다. 최근 참배 인원은 30∼80명 정도였지만 지난해말 총선에서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국회의원 당선자가 늘어나면서 참배 인원이 2배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나섰다가 숨진 전쟁범들을 제사지내는 곳이다. 1978년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을 연합군에 의해 오명을 뒤집어쓴 ‘순난자’로 규정한 뒤 비밀리에 합사해 놓았다.

교도통신은 또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정무조사회장 등 자민당 의원 외에도 일본유신회 의원 약 20명, 민주당 의원 여러 명이 더 참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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