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리베이트 대학병원들만 아니다...약국도 문제 의혹


원불교운영 도매상 60년간 종교기부

전북도내에서 원광대병원은 원불교재단 도매상이 60년간 종교적 기부를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렇지만 원광대병원도 전국 대학병원들 중에 거액의 ‘의약품 도매상 리베이트 사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실망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원광대병원은 거액에 해당되지만 소수금액에 선을 그으면 전국 병의원과 약국 등 해당되지 않는 곳이 없다는 설명이다.

23일 발표된 검찰 수사대상에 전국 6곳 중 원광대병원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원광대병원을 이용한 전북도민들이 “일상생활이겠지~” 하면서도 당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복지부는 기부금 형식의 리베이트를 받은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전국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소수금액을 제외한 거액인 병원은 전북권에서 원광대병원, 수도권에서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건국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경북권에서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6곳 외에도 종합병원 1∼2곳이 수사 의뢰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이들 수법은 ‘제약사가 의약품 도매상에 고의로 높은 가격에 물건을 넘겨준 뒤 도매상이 대학병원에 납품하면서 영업이익의 일부를 병원이나 병원 관련 단체에 기부한 의혹’이다.

그러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외에 의약품 도매상도 함께 수사 의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붉어지면서 지난 2010년경에 리베이트를 받은 쪽도 처벌하는 ‘쌍벌제’가 시행된 이후 기부금 형식의 리베이트 사례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이에 대해 일부 해당 병원 측은 “의약품 도매상이 병원에 소속된 일종의 계열사여서 순수한 기부금일 뿐 리베이트로 보기 힘들다.” 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의혹 중에 전북권에서 원광대병원의 경우 ‘전담도매상인 T사로부터 20억원 가량이고 최고는 세브란스병원은 무려 300억 원 대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검찰은 “기부금을 리베이트로 보고 수사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수사를 통해 기부금이 순수한 기부의 형태였는지, 대가성 리베이트였는지...”가 가려질 전망이라고 전해졌다.

이에 보건복지부도 “이번 기회에 리베이트 성격의 기부금에 대한 법적 해석을 받아보자”는 입장이라는 것. 이러한 복지부의 해석에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수사의뢰한 내용은 지난해 말 조사를 통해 불법이 아니라고 종결된 문제” 라고 해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받은 20억원은) 원불교도가 운영하는 도매상은 60년 넘게 원불교에 종교 기부금을 내왔다”며 “도매상이 개인적으로 18억 원을 납부하고, 나머지 2억 원은 원광대 원불교학과에 장학금으로 내놓은 상태다.” 라고 원광대병원측 해명이다.

또 원광대병원측은 “도매상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리베이트로 보기 어렵다.”라는 입장이 전해졌다.

사실 이러한 관행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최근 전주 T 약국 관계자들에게 식사 대접하는 자리를 목격한 본지 취재진에게 약국 관계자는 “이거 모두 oo 의약품에서 사는 거예요...”라는 말은 생활화 됐다.

또한 30년전에 만난 전국 유명 의약품 판매원은 “이런 직업은 술 못 마시면 못해먹어요. 병의원`약국들과 마셔주고 놀아주고 해야 들여(판매)가요.”라는 말이 이제 흔하며 평범한 말이 된지 오래다.

이들 도매상들은 “의약은 종류도 많고 제약사도 많아 성분이 비슷한 의약을 쓰면 되니까 잣대는 의사가 결정...!”라는 말이다.

이러한 사실은 약국의 경우 처방을 받아도 약국에서는 비슷한 약을 조제하는 경우가 바로 그 예다.

한편, 제약사들과 의약품 도매상들의 횡포에 의료비 부당지급이 일반시민들에게 얼마나 손해를 끼쳤는지 의혹이 증폭돼 간다는 주장이다.

/전북=이영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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