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취업보장 태양전지 전공 ‘미래에너지학과’ 신설
  사진왼쪽부터오명 총장과 오세훈시장 아이케 베버 프라운호퍼 소장
 
건국대(총장 오 명)는 9일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고용보장형 계약학과로 대학원 과정‘미래에너지학과’를 신설하고 2010학년도 태양전지과학전공 석· 박사과정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계약학과’는 삼성전자가 성균관대에 만든 휴대폰학과처럼 국가·지방자치단체·기업과 대학이 계약을 맺고, 기업체의 입학추천을 받은 채용예정자(고용보장형)나 재직 직원(재교육형)에 대한 교육을 위해 필요한 학과를 대학에 설치·운영하는 제도다. 특히 건국대가 신설하는 미래에너지학과는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인 녹색기술 가운데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의 연구 및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맞춤형 고급 인재를 육성하는 국내 첫 학과다.

건국대의 미래에너지학과는 우선 2010학년도에 고분자 소재 분야에서 앞서가는 (주)코오롱, 반도체 등 전자소재 분야 선도기업인 동진쎄미켐, 기능성 소재 개발 기업인 코오롱글로텍, 태양광 전문기업인 경동솔라 등과 협약을 맺고 유기태양전지와 염료감응태양전지, 태양전지 응용 등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에서 고용보장형 및 직원재교육형으로 운영되며, 입학하는 학생 전원에게 이들 기업에서 등록금 전액(고용보장형) 또는 일부(직원재교육형)가 지원되고 졸업 후 이들 기업의 입사가 보장된다. 또 참여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거나 직원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미래에너지학과는 특히 건국대가 지난해 태양에너지분야의 세계적 연구소인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함께 설립한 ‘건국대-프라운호퍼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소’(KFnSC)의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국내 기업들과의 협약을 통해 앞으로 고용보장형과 직원재교육형 참여 기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오는 12일까지 첫 대학원 신입생 20명을 모집하는 미래에너지학과는 ‘태양전지과학’(Photovoltaics Science) 전공으로 건국대-프라운호퍼 차세대 태양전지연구소의 첨단 연구시설과 국내외 연구진과의 실무형 실험실습 연구과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건국대-프라운호퍼 차세대 태양전지연구소 임찬 교수(물리화학, 유기반도체전공)는 “기업의 현장 수요에 부응하고 학문적 완성도도 높일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잘 조합해 미래 에너지인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의 고급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며 “기업환경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문화되고 특화된 교육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너지학과는 전자재료와 유기화학, 물리학, 나노반도체 분야의 탄탄한 국내외 교수진을 기반으로 차세대 태양전지 관련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차세대 태양전지는 현재의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와는 다른 소재 개념으로 식물의 광합성작용과 유사하게 염료를 통해서 흡수한 빛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해주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ye-sensitized solar cell: DSSC), 비닐처럼 굽히거나 접을 수 있는 유연 유기 태양전지(Flexible organic Photovoltaics: OPV) 태양전지 등 도시환경에 적합한 차세대 박막 태양전지 원천기술을 말한다. 건국대-프라운호퍼 차세대 태양전지연구소는 이를 이용해 건물 외벽이나 창문 전체에 투명 태양전지를 설치하는 이른바 ‘빌딩 일체형 태양전지(BIPV) 시스템’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세계 유수연구소 유치지원 사업’ 하나인 건국대-프라운호퍼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에는 서울시가 앞으로 5년간 총 125억 원을 지원하며 동진쎄미켐, (주)코오롱, 코오롱글로텍, SNU프리시젼, 이건창호, 코오롱건설 등 6개 기업이 참여해 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등 연구성과를 상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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