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어떤 사람이 더 잘 걸릴까?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흡연, 성병 감염 여부, 면역력 등 여러 가지 인자가 발병에 영향 미쳐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나름 건강 관리 잘 했는데, 왜 내게 이런 질병이’ 라며 억울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평소 건강관리 좀 잘 할 걸’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어떤 이는 건강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사는데도 아픈 데 없이 건강해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이는 사람마다 면역성과 암 발생 유전인자 등 질병에 반응하는 체계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을 위협하는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도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그 원인이라고 밝혀졌지만, 사실은 대부분의 여성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평생토록 1번 이상 감염되더라도 대부분(99%이상) 저절로 치유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부 여성에게서만 자궁경부암이 발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궁경부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총무이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최근의 자궁경부암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여성은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3~6배 더 높다고 한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에 걸리고 싶지 않다면 금연부터 하는 것이 좋겠다.

또 임신과 분만 횟수가 많을수록, 자궁경부 고등급 병변이나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증가할 수 있다. 임신 중에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이 임신부의 면역기능을 변화시키거나, 임신과 분만 회수가 많을수록 자궁경부의 변형대가 장기간 노출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생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성경험 노출 연령이 낮을수록, 자궁경부에 염증이 있을때 자궁경부암 확률이 높아지고, 성접촉성 질환인 클라미디아나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 에이즈바이러스인 HIV 감염 시에도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식생활과 영양소 섭취가 자궁경부암 예방에 미치는 효과도 크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여줌으로써 자궁경부암 발병확률을 낮추어 준다고 한다

조병구 총무이사는 앞서 언급한 여러가지 인자에 따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저절로 치유되기도 하고, 상피세포 이형성을 거쳐 자궁경부암이 되기도 하지만, 출발점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인 만큼 가급적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백신 접종과 병행해 성생활 중인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을 위해 적어도 연 1회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도 해야 한다.

여기 두 사람의 여성이 있다. ‘건강한 음식과 운동, 건강관리를 잘 하는 1인’, ‘건강관리는 시간 있을 때 나중에 하겠다는 1인’ 당신은 이 중 어느 편에 가까울까? 이왕이면 건강관리를 잘 해 질병이 생길 확률을 낮추려고 노력하는 쪽이 좋을 것이다. 설사 건강관리 후 병에 걸리더라도, ‘평소 건강 관리를 잘 했으니 더 빨리 나을 거야’ 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치료 노력을 기울이면 치유도 더 빠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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