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2위 티파니와 까르띠에 10% 안팎 인상


3대 명품 보석 브랜드가 혼수철을 맞아 가격을 줄줄이 인상해 혼수품 마련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티파니와 까르띠에는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예물용 보석은 압도적인 1위인 티파니를 비롯해 까르띠에와 불가리 등 3대 브랜드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3대 브랜드가 모두 가격을 올리면서 약혼·결혼 예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한층 더 커지게 됐다.

티파니는 이달 11일자로 다이아몬드 제품을 비롯한 거의 모든 제품의 가격을 5∼15% 올렸다.

까르띠에는 오는 29일부터 대부분의 제품을 1∼10%가량 인상하기로 했으며, 평균 인상률은 8%라고 밝혔다.

까르띠에는 고객들에게 곧 가격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공지하면서 인상 전에 제품을 미리 구매할 것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대 브랜드에 이어 선호 브랜드로 꼽히는 쇼메와 반클리프아펠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선두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한 만큼 곧 가격조정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티파니와 까르띠에 등의 브랜드는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수년째 두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브랜드 제품 가격대는 낮게는 100만원대 후반부터 수천만원을 오간다. 비싼 제품은 억대를 호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불황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고가 잡화 브랜드와 달리 고가 보석은 경기상황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들 브랜드는 거의 매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호품 격인 명품 가방은 안사면 되지만 결혼과 약혼 예물은 안 살수 없다”며 “예물 고객은 수요가 꾸준하고 좋은 제품을 사려는 고객이 많아 아무리 업체들이 가격을 배짱 인상을 해도 매출은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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