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설날이 다가 온다. 당신의 가슴은 지금 섭시 몇도입니까?
달무리 / 박무웅
자원봉사센터에서 사랑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메시지 속에는 따뜻한 손길이 들어 있었다
독거노인에게 드리는 김장을 담그러 간다고 한다
오늘은 안 되겠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것 같아 얼굴이 달아오른다
남들 덕분에 이만큼 살면서도
겨울 세밑에나 몇 번 손을 거드는 척하는 것이 고작이다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오직
저들의 힘이다
어머니가 빌어주던 복이다
그 기원이 내 인생을 감싸고 있는 것이리라
어릴 적 밤하늘에 둥글게 떠 있는 신기한 것을 보았다
마치 강강수월래를 하는 여인들처럼
달을 에워싸고 있는 이상하고 환한 기운,
그 때 어머니는 언제나 좋은 일을 하고 사람답게
살아야 달을 에워싸고 있는 달무리처럼
남들이 내 들러리를 서 준다고 하셨다
지금 내가 보는 하늘에는
달무리의 신기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내 몸의 달무리가 사라졌기 때문인가
-박무웅-
월간 <심상> 으로 등단.
시집으로 『소나무는 바위에 뿌리를 박는다』
『내 마음의 UFO』현 화성시 예총회장
최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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