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희상(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개성공단 폐쇄 위기와 관련,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문 위원장은 29일 오전 국회 민주통합당 당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5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 전 회담할 것을 제안하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의 상징이라 할 수 잇는 개성공단 폐쇄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민주당은 개성공단 폐쇄라는 당면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며 “민주정부 10년 동안 쌓은 공든 탑인 개성공단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인정하듯이 개성공단은 남북평화와 화해협력의 상징이고 현재 마지막 남은 남북간 대화의 끈”이라며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남북한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민족적 재앙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문 위원장은 “민주당은 개성공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달 7일 열릴 예정인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개성공단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민주 정부 10년 경험을 나누고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갖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실무회담을 제안했던 것에 대해 “잘 했다고 생각하고 여러 번 칭찬도 했다”며 “그러나 거기에 토를 달고 시한을 정하고 윽박지르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상황을 ‘여우와 두루미’ 이야기에 비유, “먹지 못하는 걸 차려놓고 부르는 것은 대화를 제안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정부를 향해 “남북관계는 오늘 내일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 안목으로 남북관계에 접근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촉구의 목소리도 높였다. 문 위원장은 북한을 향해 “6·15 공동선언의 정신에 기초해 즉각 대화에 응해야 한다”면서 “어떠한 형식이든 북한이 남한의 대화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 상황에 대해 “더 말할 것도 없이 북한의 책임이 제일 크다”며 “어떤 형식의 제안이든 즉각 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6·15 정상회담의 옥동자, 남북화해 협력의 상징 개성공단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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