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의 항공기 승무원 폭행 사건을 계기로 항공사들이 기내 폭력에 엄중히 대처하고 승무원의 무릎 꿇기 같은 서비스 방식을 없애야 한다고 항공업계 노동조합들이 29일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항공협의회는 이날 성명에서 "항공사들은 항공법에 관해 적극적으로 승객에게 알리고 성폭력을 포함한 기내 폭력에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객실 승무원의 안전 활동이 최우선 업무임을 인식하고 무릎 꿇기 등의 노예 서비스를 폐지해야 한다"면서 "항공노동자들의 정당한 자기방어권을 제한하는 각종 평가제도를 개정하고 피해 승무원을 구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객실 승무원에게는 성폭력을 포함한 각종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이 단체는 항공법에서 기내 폭력을 엄중히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회사 이미지 관리를 이유로 쉬쉬하며 넘어가기 일쑤이고 피해 승무원은 문제제기와 피해구제 절차가 까다롭고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문제 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항공협의회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전국운수산업노조 아시아나항공 지부 등 6개 단체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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