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정원 압수수색 13시간 진행…기밀자료 확보 관련 이미지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어제(30일) 증거 확보를 위해 국정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어제 오전 8시 50분쯤 시작해 밤 10시 20분까지 13시간 반 만에 끝났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국정원 3차장 산하의 옛 심리정보국 사무실 등에서 내부 문서와 전산자료, 일부 직원의 컴퓨터를 압수했다.

국정원 직원들의 정치 관련 댓글 작성에 원세훈 전 원장 등 지휘부가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댓글 작업이 정치개입 의도에서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국정원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문건을 빼돌리거나 컴퓨터 파일, 댓글 흔적 등을 삭제 또는 위·변조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남재준 국정원장의 동의를 받아 임의 제출이 아닌 강제수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은 지난 2005년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에 이어 두번째이다.

앞서 검찰은 그제 원 전 원장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난달 27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압수물과 원 전 원장 등의 진술을 분석한 뒤 핵심 간부들을 한두 차례 더 불러 국정원의 정치, 대선개입 여부를 가려낼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