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박근혜 정부는 노동 없는 정권”


▲ 1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제123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서 참가조직 깃발을 든 기수들이 무대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123주년 노동절을 맞아 1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들의 행사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조합원과 시민사회 관계자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23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선언하라 권리를! 외쳐라 평등세상을!’을 대회 슬로건으로 정하고 박근혜 정부를 “노동없는 정권”이라고 비판하며 노동의 사회적 가치와 위상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권리선언문을 통해 비정규직 정규직화, 산업재해 사망 처벌법 강화, 최저임금 현실화, 의료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청소년, 성소수자, 장애인, 도시빈민·영세자영업자 등 각계각층의 연대 권리선언도 이어졌다.

이들은 권리선언문에서 “고용은 권리를 틀어막는 자본의 무기가 됐고 노동자는 권리를 말하는 순간 거리로 내쫓길 각오를 해야 한다”며 “시급한 과제부터 투쟁을 시작해 민중과 더불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성윤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진보정당의 분열과 정권교체의 실패는 노동자 민중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다”며 “우리는 오늘의 위기와 악재를 전화위복의 지혜로서 돌파하고 도약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공공운수노조연맹, 공무원노조, 보건의료노조 등 산하연맹들은 오후 1시부터 시내 곳곳에서 각 단체별로 사전대회를 열고 서울역 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날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하던 한 시민단체가 서울광장으로 넘어오던 중 도로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면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서울시내 일대에 67개 중대 5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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