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두려운 病 치매, 싸워 이길 수 있는 전쟁!

치매에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한다. 최근 치매 환자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20년마다 2배씩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치매 주의보가 어느때보다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치매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다른 말로는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태어날 때부터 지적 능력이 모자라는 경우를 ‘정신 지체’라고 부른다고 한다면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환경원인으로 인하여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를 우리는 치매라고 부른다.

여기서 인지 기능이란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판단력 및 추상적 사고력 등 다양한 지적 능력을 가르키는 것이다. 각 인지기능은 특정 뇌 부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수술 후 혼돈 상태와 같이 의식의 장애가 있어 이차적으로 인지 기능의 저하가 나타나고 있는 경우는 ‘섬망’이라고 하며, 치매와는 구분된다.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이라는 말로, 또한 노망들었다고 부르면서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분명한 뇌질환이라는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흔히 치매를 하나의 질병으로 생각하고, 또한 치매는 모두 똑같고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고 일반적으로 누구나 속단해버리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치매는 단일 질환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앞서 정의한 상태에 해당되는 모든 경우를 통칭하는 것이라고 의학 전문가는 밝히고 있다.

의학 용어를 가지고 치매를 정의한다면 특정 증상들의 집합인 하나의 ‘증후군’에 해당된다고 볼수 있다. 치매라는 임상 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은 70여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다양한 치매 원인 질환들 중에서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격고있는 질환이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를 들수가 있다. 그러나 치매를 유발하는 것에는 이 두가지뿐만 아니라 루이체 치매, 전측두엽 퇴행,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들과 정상압 뇌수두증, 두부 외상, 뇌종양, 대사성 질환, 결핍성 질환, 중독성 질환, 감염성 질환 등 매우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있다.

최근 유명人事들이 치매로 자리 잃거나 칩거하는 경우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간다면 2030년엔 100만명 넘을것이라고 보건복지부는 밝히고 있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영화·드라마에서나 볼수 있었던 '젊은층 치매'도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에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노인 질환으로 잘 알려진 치매가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병'이 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금도 15분마다 1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50여만명인 치매 환자 수는 향후 20년마다 갑절씩 증가해 2030년에는 100여만명, 2050년에는 200여만명으로 치매환자는 꾸준히 증가 할 것이라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남녀노소는 물론 교수나 박사 같은 지식인이나 유명 재력가 등도 예외가 없다는 것이다.

실례로 대형 금융사의 라모(75) 전 회장은 회사 횡령·배임 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작년 11월 공판에 나오지 않았다. 이유와 관련 법원은 "라 전 회장이 알츠하이머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어 법정에 출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했다. 알츠하이머는 혈관성 치매와 함께 대표적인 치매 질환의 일종이다.

라 전 회장과 같은 경우 물건을 둔 장소나 약속 시간 등을 가끔 잊어버리긴 한다"는 것이다. 금융권에 50년 넘게 몸담으면서 한때 '한국 금융의 신화'로 불리기도 했던 그였지만 치매는 피할 수 없었다고 한다.

라 회장 뿐만 아니라 재력과 권력을 동시에 쥐었던 유명 인사 중에도 치매 환자는 많다. 옛 재정경제부 공보관, 아시아개발은행 이사 등 이른바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국책 금융기관 전 사장 김모(60)씨는 2011년 9월 임기 두 달 만에 사직서를 냈다. 명목상으로는 '일신상 사유'를 이야기 했지만 그의 지인들은 그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중견 배우 임모(57)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사업 실패 등으로 2년간 165억을 잃은 뒤 술에 빠져살다 알코올성 치매에 걸렸다"며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치매의 심각성에 대해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장'을 지낸 김덕진 이사장은 "평소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노년층이든 중장년층이든 모두에게 적용되는 공통 과제"라고 말해 누구나 치매에 걸릴수 있다고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의 비율은 9.18%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54만1000여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15만6000여명, 여성은 38만5000여명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치매률이 2배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분당 서울대병원이 복지부 의뢰를 받아 지난해 4월~12월 65세 이상 노인 6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치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71.3%로 가장 많았고, 혈관성 치매 16.9%, 기타 치매가 11.8%의 비율이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치매의 가장 낮은 수준인 최경도 치매 환자가 17.4%, 경도 치매 환자가 41.4%로 전체의 58.8%를 차지했으며, 중등도 치매 환자가 25.7%, 증세가 가장 심각한 중증 치매 환자가 15.5%의 분포를 보였다.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로 가는 중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유병율도 전체 노인의 27.8%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치매 위험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학력자보다는 저학력자가 높았다는것이 눈여겨 볼 사안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하여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 센터장은 "여성은 에스트로겐 등 여성 호르몬 변화가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며, 저학력자 또는 문맹자의 경우 뇌에 가해지는 자극이 고학력자에 비해 적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사별·이혼·별거 등으로 인한 배우자의 부재가 치매 위험을 2.9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조사에서 과거 머리 부위를 다쳤을 경우 3.8배, 우울증을 앓는 경우 2.7배 치매 위험이 높았다고 한다. 반면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경우 치매 위험을 3분의 1 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는 치매 유병률(Prevalence)도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2012년 54만여명인 치매환자는 2024년에는 100만명을 돌파해, 2030년 127만명, 2050년 271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는 20년마다 약 2배씩 치매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정부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가칭 '치매특별등급'을 내년에 신설하고, 치매 상담콜센터를 오는 10월 개통하는 등 치매관리 대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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