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후보접수·선거운동 거쳐 경선 실시

새누리당 차기 원내 사령탑을 뽑는 원내대표 선출일이 오는 16일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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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관계자는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안이 마무리되는대로 후보접수와 선거운동을 거쳐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선출일)16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9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한구 의원의 임기가 1년이므로, '총선이 있는 해의 원내대표 임기는 5월30일부터 1년 간'이라는 당 규정에 따라 5월 말까지만 새 원내대표를 뽑으면 된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경선은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간의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치러지는데, '최경환·김기현', '이주영·장윤석' 2파전 양상으로 윤곽이 굳어지고 있다.

최 의원은 '원조 친박'(親朴)으로서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앞서 경선 당시에는 비서실장을 역임하면서 핵심 실세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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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 의원은 2007년 대선 캠프 시절부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호흡을 맞춰, 청와대와 긴밀히 소통하고 새 정부의 대선, 총선 공약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힘있는 지도부를 표방하고 있다.

반면 '신박'(新朴)으로 꼽히는 이 이원은 2011년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으로 박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기 시작해 지난 19대 총선 공약을 주도했다.

또한 지난 대선 캠프에서 대선기획단장을 맡아 18대 대선 공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의원은 수평적 당청 관계 수립으로 '할말은 하는' 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박심'(朴心)에 기대면 당을 병들게 한다"고 최 의원과의 차별화로 맞서고 있다.

한편 이번 원내지도부 경선은 모두 '영남권 인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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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의원은 경남 경산, 이주영 의원은 경남 마산 출신이다. 러닝메이트인 김기현 의원은 울산, 장윤석 의원은 경북 영주 출신이다. 이에 따라 사무총장에는 수도권 인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쇄신파 대표격인 5선의 남경필 의원이 누구를 지지하느냐도 관심사다.

남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 했지만,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고심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영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남 의원과는 새누리당의 발전과 국회 발전을 위해 토론을 해오던 사이"라면서 "상당 부분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남 의원이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 저와 같이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여지를 남겨놨다.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거물' 김무성·이완구 의원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각각 5선, 3선으로서 당내에서도 상당한 무게감을 갖고 있다.

이들의 지지 방향에 따라 원내대표의 향배가 갈릴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최경환 의원 측과 이주영 의원 측은 김무성 의원에게 지원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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