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첫 일정 뉴욕 동포간담회…“북 위협 걱정하지 마시라”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도발에 대비하면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며 “저는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서 남북 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아스토리아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뉴욕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방문 첫 기착지인 뉴욕에서 첫 일정으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아스토리아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뉴욕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요즘 여러분께서도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것 때문에 걱정이 크실 것”이라며 “하지만 걱정 말라. 우리 정부는 빈틈없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단호하고 차분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아스토리아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뉴욕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이 끝난 후 축하박수를 받고 있다.

또 “한국경제와 금융시장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외 기업들도 투자확대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며 “한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 경제가 북한의 위협 정도로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가 알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아스토리아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뉴욕동포 간담회에서 참석 동포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그러면서 “여러분께서도 우리 안보와 경제에 대한 믿음을 가져주시고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도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한·미)두 나라가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세계 인류를 위해 함께 공헌해 나갈 수 있도록 동포여러분께서 더 많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아스토리아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뉴욕동포 간담회에서 참석 동포들과 건배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8년 전 뉴욕 방문을 언급하며 “그때도 북한 핵개발이 가장 심각한 이슈였고 방미 기간 중에는 일본이 독도 도발을 해서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었다”면서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지만 앞으로 5년 임기동안 새 정부가 잘 대응을 해서 이런 일로 걱정을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아스토리아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뉴욕동포 간담회에서 행사장에 입장하며 남녀 어린이 화동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국정운영과 관련, “저는 IT와 과학기술을 중심에 두고 각 산업과 문화를 융합시켜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아스토리아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뉴욕동포 간담회에서 행사장에 입장하며 남녀 어린이 화동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포옹하고 있다.

이어서 “앞으로 창조경제가 발전해 가려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창의적 인재가 정말 많이 필요한데 저는 우리 재외동포 청년 인재들의 활약에 큰 기대 걸고 있다”며 “창의력과 상상력에 글로벌 감각까지 겸비한 우리 재외동포 인재들에게 고국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더 많이 열어드릴 생각”이라고 말해 참석한 동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새정부의 국정운영 변화 가운데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바로 현장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 제고이다. 우리 동포 정책도 그런 삶의 어려움을 해결해 드리는 현장 중심 맞춤형 지원정책으로 바꿔가려고 한다”며 “제가 외교부를 통해 각 재외공관들에게 영사서비스의 혁신을 지시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동포 여러분께서 고국에 기여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한국에서의 활동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복수국적의 허용 대상 확대와 같이 복잡한 문제도 있고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발급과 같이 좀 더 쉬운 문제도 있다. 동포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신 문제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챙겨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세계 720만 재외동포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우리 동포들의 저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차세대 동포들을 위한 한글 교육에도 더 많은 지원을 펼쳐가겠다. 앞으로 정부의 재외국민정책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주시고 적극적으로 협력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이날 뉴욕 동포간담회에는 윤병세 외교부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최영진 주미국대사,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이남기 홍보수석을 비롯한 공식 및 특별수행원과 동포 등 약 450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