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을 안고 이국의 명절을 나는 베트남 여인의 눈에서


메이드 인 베트남 / 최봄샘

밀림을 달려가는 열풍소리도
뼈속으로 흐르던 눈물도
말라버린지 얼마던가

낯선 거리마다 불타오르는
망향의 아픔 엉기고 말라붙어
꺼칠한 살갗 버석이는 삐에로

이국 여인네들 어깨에 매인
메이드 인 베트남 숄더백
싸구려 화장품 내음만 베인
코리안 드림은 오늘도 멀미를 토한다

코리아 변방에도 색동설날이 물 드는데
남국 향한 눈망울에
적도의 향수가 출렁인다
메이드 인 베트남 꽁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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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열린문학'으로 데뷔 시집『저 홀로 타오르는 촛불 하나』외 공저 다수. . cafe.daum.net/scent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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