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도 권리도 성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 건강을 선물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성년의 날은 만 20세가 되는 성년들을 대상으로 사회인으로서의 책무,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정해진 법정기념일이다. 오는 7월부터 민법상 성년 기준 나이가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개정되면서 올해는 1993년생과 1994년생이 모두 성년의 날 대상이 되는 셈이다.

성년의 날을 맞아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물어보는 설문 결과, 30%가 넘는 응답자가 손목시계를 선택했고, 그 다음으로는 상품권, 가방, 정장, 구두 등이 그 뒤를 이었다고 한다. 손목시계를 받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에 대해, 이제 성년으로서 책임감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런데, 성년이 된 자녀를 둔 부모님은 어떤 선물을 가장 해 주고 싶을까? 부모님 입장에서는 장성하여 곧 내 품을 떠날 자녀들에게 무엇보다 건강을 선물하고 싶을 것이다. 특히 성년은 법적으로 성적 자유가 허용되는 시기인 만큼, 성적 책임 또한 일깨워주는 의미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또한 의미있는 선물로 추천될 만하다.

성년의 날 기념 선물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실용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성적 접촉에 따라 전파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은 성인이 되는 20대 전후에 가장 감염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조병구 총무이사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은 9세부터 접종할 수 있게 승인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기에 접종하는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아직 높지 않기 때문이다.

조병구 총무이사는 “성경험과 출산력이 있는 45~55세까지도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하는 것이 좋다는 보고가 있으나,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주로 긴밀한 피부접촉이나 성관계에 의해 전파되는 점과 20세 전후 시기에 가장 감염률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가급적 성관계가 개시되기 전에 예방백신을 접종해 주는 것이 효과 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총 3회 접종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형성해 주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및 암 전단계인 상피이형증도 예방해 준다. 따라서, 성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병행하면, 자궁경부암으로부터는 평생 안심할 수 있어 자녀들에게는 뜻깊은 성년의 날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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