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워킹타이틀의 신작이자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저스트 어 이어>(수입: 타임스토리, 판타지오 l 배급: 타임스토리)와 지난해 5월 개봉해 4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국민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로맨틱 코미디 <내 아내의 모든 것>(이하 <내.아.모>)이 영화의 소재부터 캐릭터, 19금 유머 코드에 이르기까지 닮은꼴로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흥행에서도 평행이론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저스트 어 이어>지난해 5월 개봉해 유부남, 유부녀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흥행에 성공한 <내.아.모>와 1년차의 시간을 두고 개봉하는 워킹타이틀의 신작 <저스트 어 이어>가 평행이론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저스트 어 이어>와 <내.아.모>는 소재와 캐릭터, 영화를 관통하는 19금 유머코드 뿐만 아니라 개봉시기까지 주요 흥행 포인트에서 유사성을 갖고 있다.

그 첫 번째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사랑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내는데 집중했다면 <저스트 어 이어>와 <내.아.모>는 모두 연애의 과정을 과감히 건너뛰고 사랑이 완성되고 난 후 시작되는 커플들의 갈등에 집중하고 있다. 밀고 당기는 연애 끝에 결혼이라는 결말에 이르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에서 벗어나 결혼 이후 상대에 대한 감정 변화를 리얼한 에피소드로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두 영화 모두 캐릭터가 처한 상황 역시 동일하다. 7년 차 부부인 <내.아.모>의 정인(임수정)과 두현(이선균), 그리고 1년 차 부부인 <저스트 어 이어>의 냇(로즈 번)과 조쉬(라프 스팰)는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진 뒤 본색을 드러낸 상대방 때문에 멘붕 직전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또한 상대방에 대해 질릴 만큼 질려버린 주인공들에게 새로운 이성이 나타난 후 이야기의 흐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한다는 점 또한 닮아 있다. <저스트 어 이어>의 냇에게는 외모, 능력, 재력 등 모든 것을 갖춘 매력남 가이(사이먼 베이커)가 <내.아.모>에서는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가 두 여심을 사로잡으며 극 중 두 커플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끝으로 영화에서 큰 웃음을 주는 요소가 바로 발칙하고 과감한 19금 유머 코드라는 점 역시 관심을 모은다. <내.아.모>에서 성기와 정인이 함께 목장에서 젖소의 젖을 짜는 장면은 에로틱하게 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저스트 어 이어>에서는 성인이라면 한번쯤 꿈꾸어 봤을 법한 서로의 판타지를 채워주는 롤-플레잉 장면을 비롯, 결혼한 이후에도 여전히 어린 남자를 욕망하고 19금 멘트를 서슴지 않는 캐릭터가 등장해 성인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19금 유머코드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두 작품의 평행이론이 가장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바로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깨는 새로운 작품이라는 점이다. 관객들에게 달콤한 사랑의 환상을 심어주었던 동화 같은 로맨스에서 벗어나 연애와 결혼에 대한 환상을 과감히 깨뜨리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는 것. 특히 <저스트 어 이어>는 표현 방식에 있어서도 실생활을 그대로 옮긴 것 같이 꾸미지 않은 리얼한 에피소드와 발칙하고 직설적인 돌직구 대사를 통해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렇듯 영화의 소재부터 영화를 관통하는 웃음 코드까지 <내.아.모>와 유사한 흥행 포인트를 갖고 있는 <저스트 어 이어>는 오는 5월 30일 개봉해 흥행에서도 평행이론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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