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해 밝혀진 "락앤락" 보온병 제조일자 조작

국내 밀폐용기 1위 업체인 락앤락의 부도덕한 행위가 적발됐다. 락앤락(대표 윤조현)은 올해 1월1일부터 5월28일까지 판매된 보온병 일부 품목에 대해 자진 회수한다고 31일 밝혔다.

회수 사유는 2012년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보온병 품질 전수 검사 과정에서 제품 제조일자에 대한 표기 오류가 일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으나 보온병 제조일자를 대거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에 유통된 수량은 6525개이다.

제조일자를 조작한 혐의가 드러났슴에도 락앤락은 공식 자료를 내고 조작이 아니라 잘못 표기라며 꼼수까지 쓴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채널 YTN은 서울 시내에 있는 락앤락 직영 매장을 방문해 직접 취재를 했다고 했다. YTN에 따르면 제품 상자 아래쪽에는 제품의 제조 일자가 조작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고 했다.

이 회사는 약물을 이용해 제품 상자에 적혀있는 날짜를 지우고 새로 찍거나 스티커를 붙여 제조 일자를 조작하는 방법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락앤락의 공식 근무 일지에의하면 제조일자가 메탄올로는 잘 지워지지 않는다, 앞으로는 금형 세정용 클리너로 지워야 한다, 제조일자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사용불가다 등 제조일을 조작하는 수법이 자세히 적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품의 제조일자 조작 시기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에 집중됐다. 주로 지난 2008년에서 2010년 사이에 만들어진 제품이 2011년 생산 제품으로 둔갑한 것이다. 제조일자를 조작한 제품은 적게는 수천 병, 많게는 2만 병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락앤락 관계자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조작된 것이 한두 병이 아니며 만 단위고 품질도 안 좋아 잘 안 팔린다고 했다. 제품이 오래돼 재고가 쌓이고, 품질도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된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2008년부터 2010년도 제품 재고가 엄청나게 쌓였다고 했다.

락앤락은 제푼ㅁ의 제고가 쌓이자 이름표를 바꿔 단 제품들을 직영 매장과 대형 할인마트, 인터넷, 홈쇼핑을 통해 팔았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소비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해명을 통해 처음에는 수량이 적었고 고의는 아니었다고 했다.

YTN은 락앤락 임원과의 인터뷰 내용도 상세히 전했다. 직원들 간에 미스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 문제)이 있어서 날짜를 조금 고쳐 드리면 팔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해 (한 제품만) 천5백 개 재고를 날짜를 고쳤다고 했다가 취재진이 서류에서 이상한 점을 지적하자 갑자기 말이 바꿨다고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락앤락은 한술 더 떠 공식 자료까지 내면서 조작이 아닌 표기 오류라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온병 4개 품목 가운데 6천5백 개를 자발적 회수하겠다고도 했다.

해당 제품은 2013년 1월에서 5월 사이 판매된 핫탱크 보온병 (LHC220 350ml/LHC290 2.2L), 핫탱크 일체형 보온도시락(LHC960 900ml/LHC970 1.2L), 핫 웨이브 보온병 (LHC320 350ml/LHC331PN 460ml), 마운틴 보온병 (LHC231 480ml)으로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생산된 제품이2011년 제품으로 잘못 표기됐다.

락앤락은 국내 1위 밀폐용기 제조업체로,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하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5천억 원을 기록한 락앤락의 진실성없는 해명에 소비자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기업의 호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소비자를 봉으로 알고 있는 건 아닌지 기업 관계자에게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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