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늦게 준다는 이유로 알바생의 얼굴에 햄버거를 집어 던진 50대가 입건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많은 알바생들이 감정적으로 부침을 당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알바생 10명 중 7명이 스스로를 ‘감정노동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은 최근 알바생 3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알바몬 발표자료에 따르면 알바생의 47.4%가 ‘아르바이트 중 적잖이 종종 감정노동 상황이 발생한다’고 고백했다. ‘늘 감정노동 상황을 겪는다’고 답한 알바생의 비중도 무려 29.2%에 달해 응답 알바생의 약 78%가 아르바이트 중 일상적으로 감정노동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근무 중 ‘감정노동을 겪은 적이 없다’는 알바생은 2.3%에 불과했으며 21.0%는 ‘어쩌다 한번씩 겪는다’고 답했다.

이처럼 많은 알바생이 감정적으로 부침을 겪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조사에 참여한 알바생의 68%가 스스로를 ‘감정노동자’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자는 본인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직업의 특성상 원래 감정을 숨기고 규범 등에 의해 요구된 얼굴 표정이나 행동,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노동자를 뜻한다. 성별로는 여성이 73.5%로 남성(60.2%)에 비해 약 13%P 가량 높았다. 아르바이트 직종별로 보면 ▲고객상담직이 77.8%로 가장 높았으며 ▲서빙/안내(74.8%), ▲매장관리/판매(69.3%)가 순서대로 뒤를 따랐다. 스스로 감정노동자라고 인식하는 비중이 가장 낮은 직무는 ▲노무/기타(55.9)였다.

실제로 알바생들은 몸이 힘들지 않아도 감정적으로 힘이 들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싶은 퇴사 충동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감정의 문제로 퇴사충동을 느꼈다는 알바생은 전체 응답자의 80.3%에 달했으며, 특히 고객상담직의 경우 그 비중이 무려 92.6%에 달했다.

알바생으로 하여금 퇴사충동을 느끼게 하는 원인(*복수응답) 1위는 다름아닌 ‘막무가내 욕설, 성희롱 등 알바생을 우습게 아는 손님(22.7%)’이었다. 2위는 ‘내 감정을 숨기고 무조건 친절해야 한다는 자괴감(21.7%)’으로 1위와의 득표수가 5건(1%)에 불과했다.

3위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한 기분과 무력감(17.8%)’, 4위는 ‘막무가내 손님으로부터 보호해주지 않는 사장님(13.5%)’이 각각 차지했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로 이어진 건강악화(8.6%)’, ‘과도한 감정노동에 어울리지 않는 열악한 처우(6.7%)’, ‘나와는 맞지 않는 업무내용(5.5%)’, ‘친절도에 대한 평가, 모니터링(2.3%)’ 등도 퇴사충동을 느끼게 하는 이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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