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이번 달부터 창업 7년 이내 기술 기업에게 연 3.42~4.45%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 총액한도대출의 '기술형창업지원한도'를 3조원 규모로 신설한 자금이 풀려서 이번에 시행에 들어가는 것이다.

2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이 16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기술형창업기업 대출 취급 계획 규모는 내년 9월까지 10조6490억원이며, 이중 올해 6~9월 취급 계획 규모는 2조5165억원이다.

한은은 은행들의 대출금액 가운데 신용대출의 경우 50%, 보증·담보대출의 경우 25%를 연 0.5%의 낮은 금리로 지원한다.

기존의 총액한도대출(1.25%)보다도 낮은 금리다.

한은이 시중은행들에게 지원하는 기술형창업지원한도는 내년 9월까지 총 지원금액은 3조5866억원, 올해 6~9월은 8503억원이다.

기술형창업지원한도는 지난 4월 신설 때 일단 3조원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내년 9월까지 3조5866억원을 모두 지원하려면 한도를 추가로 늘려야 한다.

한은은 3개월마다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결정한다.

한은은 은행 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17개 은행들로부터 연간·분기별 대출계획을 받았고,

제주은행(미신청)을 제외한 16개 은행의 올해 6~9월 대출금액을 모두 지원해도 한은의 지원금액(8503억원)이 한은의 사전한도인 3조원에 미치지 않아 모든 은행들의 신청액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연간 대출계획이 1조원을 초과하는 곳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4곳이다.

이들은 이르면 3일부터 창업초기 유망 중소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시작할 계획이며 다른 은행들도 전산시스템을 보완해 늦어도 내달 중순부터는 대출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대출계획을 보면 은행들은 기술형창업기업대출 금리를 신용대출(지식재산권담보대출 포함)의 경우 1.51%포인트, 보증·담보대출의 경우 0.79%포인트 감면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당초 한은 예상(각각 1.22%포인트, 0.61%포인트)보다 더 낮았다"며 "실제 기업들이 받는 대출 금리는 신용등급 최고 기업 기준으로 신용대출의 경우 평균 4.45%, 보증·담보대출은 3.42%포인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앞으로 은행별 사전한도를 정할 때 매분기마다 향후 1년간 취급계획서를 제출받아 분기 단위로 부여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매분기마다 계획대비로 중소기업 대출을 얼마나 늘렸는지, 대출금리를 얼마나 낮아졌는지 등을 평가해 사전한도를 부여할 때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

계획대비 실적이 나쁘면 사전한도를 신청했어도 부여받지 못하는 은행이 나올 수도 있다.

은행들은 기술형창업지원한도를 부여받지 못하면 기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한은에서 대출을 배정받지 못하면 창업, 벤처기업에 대한 대출은 지금 하고 있는 것마저 다른 은행에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며 "한은 자금을 받으면 조달금리가 0.5%인데 이는 다른 총액한도대출과 비교해도 절반 이하"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자금 조달 금리인 코픽스 금리가 지난 4월 기준 연 2.74%였다. 이에 비하면 기술형창업지원 총액한도대출 금리는 조달비용이 5분의1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 4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총액한도대출에 '기술형창업지원한도'(3조원 규모)를 신설했다.

이 제도는 시중은행이 창업 후 7년이 되지 않은 중소기업 가운데 고급기술을 보유했거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2%를 초과하는 기업에 대해 대출을 하면 대출액의 일정비율을 한은이 시중은행에 연 0.5%의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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