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에 무슨일이?
 
KT&G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노조 사태와 인삼재배농민들과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 초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에 이어 최근엔 각종 특혜 의혹까지 휩싸였고 특히 부동산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KT&G가 경민영진 사장 등 현직 임직원 6명을 포함한 관계자 8명이 출국 금지됐다.

무엇보다 회사 매출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상황을 만든 장본인은 민영진 사장이다. 민 사장은 연임에 성공하면서 거액의 배당을 챙겨간 것도 모자라 자신이 받는 연봉을 몇 배나 더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KT&G는 “사양 산업에 접어든 담배업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지난 2009년 3월 주총에서 36개의 사업 목적을 새로 추가했다. 금융·보험업을 비롯해 종합건설업, 주류제품의 제조·가공·판매, 광고대행, 화장품 제조·판매 등 본 사업과는 연관성이 없는 사업들이다. 업계에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한 차원일 것 이라고 보고있다.

추가된 사업이 결정된 이후 KT&G는 자산 매각에 돌입했다. 잘나가던 셀트리온 지분을 돌연 매각했고, 보유 부동산 등도 매각해 대규모 현금 확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마련된 자금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G가 부동산개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유는 KT&G의 자회사 인삼공사가 인삼재배농민들을 위한 연수원을 짓는답시고 몇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사들였지만 정작 연수원건물은 고작 몇십평에 불과했기때문이다.

주변에서는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골프장 개발설에서부터 KT&G가 직접 인삼 재배에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0년 말에는 부동산개발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도 들렸다. 퍼플랜드디벨롭먼트 업체를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호텔업까지 진출했다.

이어 2011년 중순께 KT&G는 소망화장품을 인수해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한방화장품을 비롯 기능성화장품을 속속 출시했다. 하지만 KT&G가 진출한 사업들은 현재 하나같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곳저곳에 사업확장을 하자 업계에서는 과포화시장에 뒤늦게 뛰어드는 KT&G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최근 KT&G는 국세청 세무조사에 이어 신규 사업과 관련해 각종 특혜 의혹에 휩싸이는 등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다.

KT&G는 부동산개발 사업에서 특정 부동산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또 특정 광고대행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 KT&G의 부동산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는 2010년 KT&G가 청주 공장 부지를 매각하면서 모 용억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KT&G는 7일 옛 청주공장 부지 매각과 관련해 청주시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사건과 관련해 "회사 측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매입 당사자인 청주시의 용도변경과 관련한 약속 불이행으로 소송이 진행된 바 있으며, 재판부 중재 후에도 시와의 협의가 지지부진하고 장기간에 걸친 소송과정에서 협상이 난항을 겪게 돼 이를 타결코자 부지 매각 관련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T&G는 과거에 회사 소유 부동산 관련 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N사를 상대방으로 선정했고, 2010년 7월 매각대금과 연동된 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 KT&G는 청주시와 매매 계약을 체결하게 됐고, N사는 계약서에 명기된 조건에 따라 회사로부터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KT&G에 따르면  "경찰 측은 N사와 시 공무원 사이의 금품거래과정에 KT&G가 관여돼 있다고 주장하고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KT&G 입장에서 성과에 따라 계약서에 명기된 성과급을 지급하면 됐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회사가 관여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경찰은 최근 KT&G 청주공장 부지매각과 관련해 청주시 기업지원과장 이모씨가 KT&G의 용역업체 N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N사 대표 A씨가 KT&G 측과 금품액을 협의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역비 13억6000만원 중 6억6000만원을 떼어주고 350억원에 부지 매매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라는게 경찰의 주장이다.

뇌물액이 6억6000만원으로 이는 A씨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KT&G에 보고 후 책정한 것으로 보고 KT&G 임직원이 연루됐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2010년 KT&G는 청주공장 부지를 매각하면서 400억원을 요구했지만 청주시는 250억원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다.

경찰은 지난 6일 이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어 "회사는 현재 경찰이 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하고 성실하게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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