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 고속로기술개발부 구경회 책임연구원이 미국기계학회(ASME; American Society of Mechanical Engineers) 표준규격위원회(Codes and Standards Development Committee) 위원에 선임됐다.

구경회 박사는 미국기계학회로부터 오는 2013년 6월까지 5년 임기로 표준규격위원회 위원에 위촉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구 박사는 ‘보일러 및 압력용기 분과’의 ‘고온설계 위원회(Subgroup on Elevated Temperature Design)‘에 참여하게 된다. ‘고온설계 위원회’은 지구온난화와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해서 주요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중인 제 4세대 원전인 소듐냉각고속로(SFR) 및 초고온가스로(VHTR)과 관련된 표준규격 보완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분과다.

지난 1880년 창설된 미국기계학회는 각종 기계류의 제작 및 조립에 사용되는 부품 및 재료에 대한 기술기준과 표준규격을 제정하는 비영리 단체다. 표준규격위원회는 미국기계학회의 표준과 규격을 실질적으로 심의·결정하는 기구로, 구 박사가 진출한 ‘보일러 및 압력용기 분과’는 원자로에 필요한 기기 및 재료의 표준규격을 결정하는 원자력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표준위원회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건설되는 원자로는 이 위원회가 정한 표준규격에 따른 재료와 기기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구 박사의 이번 선임은 2006년 지세환 박사가 ‘흑연 노심 부품 소그룹’(Subgroup on Graphite Core Components)에 진출한 데 이어 연구원 2번째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원자력 연구개발 성과와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1997년부터 ‘소듐냉각고속로 지진 및 구조설계’ 연구를 수행해온 구경회 박사는 ‘ASME-NH 고온구조설계에 대한 연구개발’로 고온원자로 설계평가 분야에서 두드러진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미국 LA에서 열린 ASME 고온설계위원회 회의에서는 ‘고온구조설계평가 전산화 프로그램(SIE ASME-NH)’의 적용사례 발표회를 가진 뒤 위원회의 공식 논의를 통해 향후 ASME-NH 코드규정의 적용절차 검증에 사용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

구경회 박사의 이번 선임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고온구조설계에 대한 세계적인 선진기술 능력을 인정받고 국제 기술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제4세대 원자로의 설계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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