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천재 희곡 작가 세르지 벨벨(Sergi Belbel)의 <죽음 혹은 아님>

7개의 에피소드, 그리고 7번의 죽음과 생존!

연극 죽음(혹은 아님)은 일상사의 평범한 순간 속에 우리가 언제든 죽음과 맞닥뜨릴 수 있는 7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바로 지금 어떤 선택을 하면 당신은 죽을 수도 있고 다른 인생의 나머지 부분을 살 수도 있다.

죽음으로 이르는 선택을 통해 순간 생을 마무리 할 것인지와 아니면 또 다른 선택을 통해 어쩌면 더욱 힘들지도 모르는 나머지 또 다른 생을 살아갈지를 화두로 던진다.

극은 첫 번째 막의 일곱 에피소드는 각각 독립적으로 일곱가지 일상적인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죽음의 장면을 보여준다.

오랜만에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랐으나 이를 친구(자매)에게 설명하다 심장발작으로 죽은 시나리오 작가, 어머니의 강요에 식사를 억지로 하다 닭 뼈가 목에 걸려죽은 소녀,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가는 경찰차에 치여 죽은 오토바이 운전자 등 죽음을 맞는 개인들은 그 이유가 외적상황에 의한 것이든, 심리에 의한 것이든, 누군가의 의도에 의한 것이든 결국 죽음을 맞을 수 밖에 없다.

이렇듯 우리에게 죽음의 의미는 우리가 평소에 가지는 느낌보다 한결 가볍게 다가온다. 즉, 누구나 어디에서는 죽음을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두 번째 막의 에피소드들은 어떤 관계와 축으로 연결되어있다. 이 관계들이 이들을 죽음의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들어준다.

결국 작가는 점점 고립되어가는 현대사회의 풍경을 이렇듯 대비되는 모습으로 그려냄으로서 관객들로 하여금 현대사회에서 죽음의 의미와 인간관계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관객들은 1막에서 단절되었던 요소들이 어떻게 2막에서 연결되며 상황이 변화하는 지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낀다.

2009년 10월 대학로에서 '극단 주변인'들이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스페인 작품<죽음 혹은 아님>이 역대 두 번째로 젊은연극제에서 졸업을 앞둔 4학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이 야심차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 연극하면 <돈키호테> 혹은 <피의 결혼> 정도를 떠올릴 수 있다. 이것은 그동안 스페인 희곡작품의 국내소개가 활발하지 못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은 고립되어가는 현대사회의 풍경을 대비되는 모습으로 그려냄으로서 관객들로 하여금 현대사회에서 죽음의 의미와 인간관계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21회 젊은 연극제에 참가중인 이번 작품은 일반인 관객들에게 2013년 7월7일~8일 오후 3시,7시 총 4회 공연으로 연극의 중심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만나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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