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지지자들 모여라!

나홀로 갈수는 없다. 독자세력화를 모색해온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정치노선으로 ‘진보적 자유주의’를 공식화 했다. 정치네트워크 '내일'의 창립으로 신당창당이 본격화됐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실제 안 의원 측은 전날 ‘내일’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신당의 정치노선을 ‘진보적 자유주의’로 정하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그러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안 의원이 주장하는 ‘진보적 자유주의’가 안철수 의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민주당의 냉담한 반응에 안철수 측근들 역시 민주당과 선긋기에 나서면서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맹주자리를 놓고 민주당과 신경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지난 대선 당시에 안철수 의원 캠프 정치혁신포럼에 합류한 바 있는 안철수 의원의 측근 최태욱 한림대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0일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 “경제적 자유주의에 대칭되는 개념으로서 사회적 자유주의라고 부르는것을 우리가 진보적 의미의 자유주의라고 부르게 됐다. 정치권력보다는 경제권력으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진보사상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안철수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았고, 이번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선 발기인으로 참여한 금태섭 변호사는 20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과 인터뷰에서 ‘진보적 자유주의’ 개념에 대해 “중산층과 서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최태욱 교수 역시 20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 과의 인터뷰에서 “진보적 자유주의는 약자들의 빈곤과 실업으로부터의 자유와 소외되는 것들로부터의 자유, 공포와 사회적 불안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민주당이 진보적 자유주의 노선으로 서로 노선이 같다면 같이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에 대해서는 “이념적으로는 그렇지만 정치적으로 통합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통합가능성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 최교수는 “안철수 신당 지지자들 중에 상당수가 여태까지 민주당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무당파 혹은 중도파, 중도보수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라며 “그분들이 민주당과 통합되는 걸 두고만 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를 믿고 따르는 “안철수 세력은 본인들이 판단하기에 독자적으로 최소한 20%~30% 정도의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이정도 지지율이라면 생각외로 높은 지지율이다.물론 이 숫치는 그들만의 생각이지 모두의 생각은 아니다.어찌되었던 안철수 식구들은 그런 지지기반을 버리고 민주당에 들어가지는 안을 것이라는게 지지자들의 생각이다.

안철수 신당에 대하여 국회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정치노선을 제시한 것에 대해 "정치진보적 자유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민주당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20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진보적 자유주의라고 하는 것은 야권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인 자유와 정의 그리고 우리 생활경제와 민생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야당이 지향해야 할 지향점으로써 옳은 방향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천과 관련하여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야 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아프리카 속담을 소개하며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우리 야권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닌 가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보당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연대 파트너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최 교수는 “진보정의당은 최근에 당 노선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것 같다. 노선 정비를 한다고 해서 진보정의당과 안철수 신당이 통합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했다.

이유를 굳이 밝힌다면 “이념과 사회적 기반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 최 교수의 주장이다.“정의당 내부에서 사민주의로 정비하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결국 사민주의 정당과 진보적 자유주의 정당, 두 가지 다른 노선으로 가겠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중도보수계층이 포함돼 있는 안철수 신당의 지지그룹이 있어서 이분들이 진보세력과의 통합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좀 곤란하고 어려운 얘기”라고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은  '정치네트워크 내일'의 창립으로 안철수 신당창당이 본격화됐다는 시각에 대해 "정치적 세력화, 조직화의 얘기를 하거나 창당 얘기를 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얘기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안철수의 효과는 아직까지 식을줄을 모른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설문조사에서 확연히 나타났다. 아직 창당도 되지 않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율은 매우 높은 편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주 전국의 성인남녀 2500명에게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었다.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안철수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그것도 26.6%로 압도적인 지지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2위를 기록했다.문 의원의 지지율은 13.9%로 안 의원 지지율의 절반에 미치는 성적이다. 안철수 신당 지지율 역시 조사됐다.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 새누리당 48.7%, 민주당 21.1%,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가 23.6%로 나타났다.이것은 안 의원이 신당을 만들지 않았을때의 지지율이지만 안철수 신당이 나온다면 지지율은 이상하리만치 골고루 빠져나간다. 새누리당(41.4%)과 민주당(14.6%)이 각각 7% 포인트 정도 빠졌고, 무당층도 무려 11% 포인트나 줄었다.

빠져나간 지지율은 고스란히 안철수 신당으로 옮아가 지지율 26.2%로 단번에 2위로 ‘껑충’ 뛰며 민주당을 앞선다. 즉 안철수 신당이 무동층은 물론이고, 여야 성향 유권자들로부터도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중도층 표심 공략에 실패해서 패배했는데, 안 의원은 문 의원이 약세를 보인 중도층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결과는 곧 안철수 의원이 신당창당을 추진하는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안 의원이 서둘러 정치네트워크 '내일'을 창립하고, 신당 노선을 ‘진보적 자유주의’로 규정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 누구도 안의원의 행보에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