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23% 경험 있어…도 넘은 악성댓글 관련 이미지

리틀싸이 황민우, 장윤정, 아이유, 나인뮤지스 경리, 조현아.
이들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이미 알아맞힌 분도 있겠죠.

지난 두 달간 인터넷과 SNS 등에 떠돈 악성댓글과 게시물, 소문 등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유명인들이다.

특히 아직 어린 황민우 씨는 어머니의 모국을 들먹이는 악성댓글을 읽고 눈물을 쏟았다고 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죠.

참다 못한 피해자들이 이렇게 대응에 나서도, 악성댓글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오히려 악성댓글과 게시물을 심의해 영구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들어오는 신고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 23%가 악성댓글을 달아본 경험이 있다는 인터넷 진흥원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악성댓글의 유혹에 빠지는 걸까?.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누군가를 인신공격하고 비방하는 이 행동이 매우 낮은 수준의 왜곡된 공격성 표출이자, 손쉽게 저지를 수 있는 전형적인 '반사회적 행동'이라고 진단한다.

자신의 단편적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태도로, 재미삼아 건물 밖으로 돌을 던져 사람을 다치게 하는 행위와 심리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피해를 당하는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일진들의 심리와도 유사성을 보인다.

연세대학교 의료원 남궁기 교수는 "단, 익명성을 이용해 책임을 더욱 쉽게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는 일진들의 폭력보다도 더 악랄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인터넷 악성댓글은 추적이 번거롭고 어렵기도 하고, 특히 최근엔 악성소문 등이 SNS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더더욱 유포자를 잡아내기 힘든다.

정작 피해자가 법적 대응에 나서 명예훼손이라는 판단이 내려진다고 해도 벌금형 정도에 그쳐 강제력이 크다고 볼 수 없다.

결국 악성댓글을 다는 사람 본인의 도덕적 수준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남궁기 교수의 지적대로 "피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병든 사회의 문제"로도 볼 수 있는 악성댓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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