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계 인사, 정치적 영입 했다는 의혹 받는 KT

KT또 친이계 인사‘낙하산 영입’해 시끌~, 뉴라이트 대변인 출신을 상무로

MB정부 시절 ‘낙하산 영입’으로 비판받았던 KT 이석채 회장(67)이 또다시 MB계의 인사를 KT고위직 임원으로 영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KT는 25일 보수단체로 잘 알려진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을 지낸 '변철환' 민생경제연구소 상임위원을 상무로 영입했다.

영입배경과 관련해 KT 관계자는 “변 위원이 시민단체 등 국내 비정부기구(NGO)쪽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샀고 또한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변 위원은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변 위원에게 KT는 연간 1억~2억원가량의 연봉을 지급할 것 이라고 한다.

MB맨으로 잘 알려진 변 위원은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에 들어가 국민성공 정책 제안센터 기획팀장으로 활동했다. 인수위 활동을 끝낸후에도‘미네르바 사건’이나 ‘KBS 수신료 인상’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변함없이 MB정부를 옹호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 왔던 점들을 들어 정치권에서는 그를 친MB계 인사로 분류하고 있다.

과거 변 위원은 2007년 12월7일,모 방송사 개국을 방해한 혐의로 서울서부지방법원 1심에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죄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시민단체인 국가쇄신국민연합은 2008년 초 국회의원 낙선운동을 통해 ‘총선에 당선돼서는 안될 부패 비리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한편 통신업계는 변 위원의 경력을 문제삼아 KT가 ‘정치적인 영입’을 했다는 지적을 하고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변 위원이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으로 활동 할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도 친분이 있었다며“이석채 회장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자신의 거취문제가 불거지자 일종의 ‘정치적 안전장치를 위해 변 위원을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변 위원이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일하기에는 그의 이력에도 나왔듯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통신업계의 목소리가 많다.

이석채 회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에도 수차례 낙하산 영입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여성부 장관후보에 올랐다가 낙마한 이춘호 EBS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김은혜 청와대 전 대변인을 전무로, 장치암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상무로 영입한바 있다.

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당시 성명을 내고 “MB정부가 청와대 비서관 출신과 대통령인수위 출신, 여당의 총선 낙선자 등 10여명의 핵심인사들이 KT에 낙하산으로 포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변 위원의 영입 배경을 놓고 KT 관계자는 “외부영입은 전문성 외에 다양한 과거 활동경력 등을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외부인사 영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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